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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마케팅’은 그만, 정책으로 경쟁을
2020년 02월 03일(월) 00:00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 적합도 조사에서 전·현직 대통령 이름과 청와대 근무 경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정책과 공약보다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만 의존해 왔던 상당수 예비 후보들의 경선 전략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엊그제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비서관 경력의 경우 6개월을 넘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의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청와대’ ‘노무현 청와대’ ‘김대중 청와대’ 등 특정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원천 봉쇄된다.

이번 결정은 관련 명칭과 경력 사용에 따른 여론 왜곡이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이 몇몇 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경력에 포함시킬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10~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어서자 예비 후보들이 앞다퉈 이를 프리미엄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 민주당 예 후보 56명 중 60%에 가까운 33명이 전·현직 대통령과 청와대 관련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너도나도 대통령 직함을 사용하다 보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지역의 역량 있는 후보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 주 진행될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에 앞서 명칭 사용 제한 규정을 마련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대통령 마케팅’은 대통령과의 인연만을 강조해 후보자의 능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이제 예비 후보들은 자신들의 실력과 역량,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및 공약 경쟁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