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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후 세대는 5·18을 어떻게 기억하나
오늘 5·18기록관 광주정신포럼
10~30대 청년들 경험·활동 토론
젊은 세대에 다가갈 방향 모색
2019년 11월 19일(화) 04:50
“영화와 소설에서 다뤄지는 잔혹한 이미지와 ‘10일간의 투쟁’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일궈낸 믿기 어려운 질서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80년 5월을 겪어보지 못한 현재의 광주청년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은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때론 무서우면서도 어둡고 어려운 역사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총을 들었던 시민군의 이야기보다 주먹밥을 만들고 일상을 지켰던 여성들, 항쟁의 이야기보다 시민들이 어떻게 서로를 돕고 살폈는지 더 주목하고 알리고 싶어했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어보지 못한 광주지역 10~30대 청년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5·18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18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광주시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미래세대가 5월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을 주제로 ‘제3차 광주정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8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청년들이 5·18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간접적 경험과 활동,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다.

단순히 청년들이 말하는 5·18의 가치와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닌,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40주년 이후 5·18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기록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민사회단체 ‘광주로’ 김꽃비 이사의 사회로, 4명의 청년들이 발표자로 나서 각자 5·18과 관련해 추진 중인 활동과 생각을 나눈다.

이날 5·18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청년층과 타지역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다는 김소진씨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오월 식탁’ 동영상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씨는 요리를 주제로 할머니를 만나 그날에 대한 기억을 사전 인터뷰한 뒤, 할머니가 알려준 요리법을 토대로 직접 음식을 만든다. 이후 5·18을 직접 경험한 게스트를 초청해 음식을 나눠먹으며 자신이 궁금했던 5·18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할머니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 중이다.

김씨는 발표를 통해 5·18 당시 잔혹함과 폭력성에 주목하기보다 ‘먹방’과 ‘쿡방’에 익숙한 젊은이에게 그날의 광주에서도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나누는 등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걸 알리고, 또래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또 ‘일상에서 부드러운 방법으로 광주의 오월을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발표하는 박은현씨는 오르골에 5월을 담는 문화기획자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늘 무겁게만 느껴졌던 5·18의 역사를 젊은이들도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록관 관계자는 “40주년 이후에도 5·18 정신을 후세에 영원히 전승하기 위해서는 어렵고 무거운 역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번 포럼은 5·18이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