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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육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아서야
2019년 11월 08일(금) 04:50
올 3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초등1·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부활됐다. 하지만 방과후 영어 수업을 아직 개설하지 못한 학교도 상당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값비싼 사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전체 초등학교 155곳 중 초등 1·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126곳(80%)이다. 나머지 29곳에서는 방과후 영어 수업을 개설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사교육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김 모(43·광주시 북구) 씨는 올해 초등 1·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부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 알아봤지만 허사였다.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방과 후 영어 과정을 운영하지 않았던 탓이다. 김 씨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도입된 공교육 혜택을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방과후 영어 수강료가 3만~6만 원 수준인 데 반해 사설학원은 수십 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학부모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교육 경감을 위해 운영 중인 거점 영어체험센터 역시 네 곳에 불과한 데다 맞벌이 가정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 방식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평일 오후 2시 20분에 진행되는 체험센터 수업은 보호자 인솔이라는 원칙을 내세워 맞벌이 학부모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이다.

물론 모든 학교가 방과후 영어 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과후 영어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감안해 최대한 영어 수업 과정 개설을 앞당겨야 한다. 교육청 역시 차별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초등 영어 수업을 내실화하는 근본적인 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