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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모 조선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노인의 구강 건조증
2019년 11월 07일(목) 04:50
장수 시대 노년에 찾아오는 많은 질환으로 인해 약물을 복용하고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 와중에 나타나는 신체의 여러 변화나 부작용 중 하나가 타액(침) 분비 저하로 인한 구강 건조증이라고 할 수 있다. 타액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구강 내 질병의 발생을 억제시키므로 타액의 분비가 정상 이하로 감소되어 구강 건조증이 발생되면 다양한 구강 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구강 건조증은 구강 내에서 건조감을 느끼는 주관적인 자각 증상이다.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구강 건조증은 빈혈, 탈수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타액선 실질의 파괴 등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구강 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신 질환, 약물 부작용, 방사선 조사 등이 있다.

구강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당뇨병, 위축성 위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철결핍성 빈혈, 간 질환 및 신장 질환 등 무수히 많다.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구강 건조증은 항콜린 작용제, 항히스타민제, 항고혈압제 등이 가장 대표적이며 진정제, 항우울제, 암페타민 등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국내의 경우 5종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니, 약물 부작용이 국내 노인 구강 건조증 발병의 가장 빈번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70~80세 이상 고령의 노인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가 구강 건조증을 겪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항고혈압제나 항우울제 등은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하고, 임의로 중단 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으니 이들 약물에 대한 조절은 환자의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두경부 암으로 인하여 방사선 조사를 한 경우에도 몇 주 이내로 타액선 영향으로 인한 타액 분비가 현저히 감소되고 연하 곤란 등이 나타나게 된다.

지속되는 구강 건조증은 미각 기능 감소, 저작 및 연하 장애 등 다양한 구강 질환을 일으킨다. 구강 건조증 환자들은 내원 시에 ‘입안이 마르다’와 같이 직접적으로 구강 건조감을 호소할 수 있으나 ‘음식물을 삼킬 수 없다’, ‘말을 하기 어렵다’, ‘의치가 잘 맞지 않는다’ 등의 이차적인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타액 양은 적고 거품이 많은 편이며, 타액 양의 감소로 인하여 충치 및 치주염이 잘 이환이 되고, 타액의 윤활 기능 저하에 따른 구강 내 궤양이 호발하고 틀니 아래 조직에 염증, 구강 칸디다증과 같은 곰팡이 감염, 구강 작열감 증후군, 구취 등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구강 건조증의 치료는 필수적이며, 주로 대증적이며 예방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보조 요법으로 수분 섭취, 가습기 활용, 금주 및 금연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인체의 타액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수시로 구강을 적셔서 구강 건조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타액선의 실질적 기능이 저하된 무반응자의 경우에 활용될 수 있는 제제이다. 일반적으로 제로 바와 같은 분사제, 드라이문트와 같은 젤 형태의 인공 타액이 사용된다. 염산필로카르핀과 같은 타액선 분비 자극 촉진 약물이 사용될 수도 있으며, 자극성 타액 분비율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반응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구강 건조증은 분명한 원인 요소가 확인된 경우에는 원인 요소의 해결에 따라 처치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구강 건조증의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며, 타액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시키거나 인공 타액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구강 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구강 내 다양한 질환과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기적인 진료와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