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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5개월 … 체포된 시민 3000명 넘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최근 45일 하루 평균 35명... ‘반중 정서’ 표출 갈수록 심화
2019년 11월 05일(화) 04:50
3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경찰이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여성 시민을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경찰의 시위 강경 대응으로 체포자가 급증하고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민은 갈수록 늘어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 드디어 3000 명을 넘어섰다.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지난달 5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시점을 전후해 시위자 체포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 9월 16일까지 100일 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의 수는 1453명으로 하루 평균 15명꼴이었다.하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5일 동안 체포된 사람은 무려 1554명에 달해 하루 평균 35명씩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의 체포 권한을 대폭 강화한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후 체포된 시위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센트럴 등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 2일 하루 동안 체포된 시위대는 무려 200명을 넘었다.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체포된 시위자 중 기소된 사람은 500명에 육박한다. 다만 체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소 속도는 느려져 체포자 대비 피 기소자 비율은 17%에 그쳤다.

경찰의 강경 대응에 맞서 시위대도 폭력 행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도로를 점거하고 보도블록을 깨서 돌을 던지는 것은 물론 화염병으로 경찰차나 물대포 차, 경찰서 등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시위대가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배후라고 의심하는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도 커지면서 시위 과정의 ‘반중 정서’ 표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시위 과정에서 다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위 과정에서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54명, 전날 시위에서 다친 사람은 17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범민주 진영 인사들을 향한 친중파 소행으로 추정되는 ‘백색테러’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