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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사과·단감, 농협 계약재배 ‘0’ 판로 어려움
사과 올 4200t 수확 예상…장성·곡성 사과 경북에 인지도 밀려
3만1325t 생산 단감도 전무…배는 계약금액 298억 전국 2위
2019년 10월 18일(금) 04:50
전남지역에서 생산한 사과가 대구·경북지역 사과에 밀려 안정적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전남지역에서 4200t의 사과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농협 계약 재배 물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자료를 토대로 올해 사과는 4252t(재배면적 557㏊), 단감은 3만1325t(〃2500㏊)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전남지역은 전체 사과 생산량 47만5303t의 0.8%에 달하는 3984t을 생산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재배면적이 12㏊늘어 생산량은 6.7% 증가했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4000t을 넘을 정도로 풍년이 예상되지만 농협 계약 재배 물량은 단 한건도 없었다.

전국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단감 농가 역시 계약 재배는 전무했다.

‘계약 재배’는 생산물을 일정한 조건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재배하는 형식으로, 농업인이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전남과 달리 가까운 전북 장수와 충북·충남 등지는 사과 계약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충북원협은 5437t에 달하는 사과를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하기로 했고 ▲충남 예산능금농협 2141t ▲전북 장계농협 1593t ▲장수농협 1055t 등을 계약 맺었다. 이들 지역농협은 지난 달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계약 물량의 30%에 달하는 낙과 피해를 봤지만 총 500t에 달하는 사과를 가공용 수매물량으로 배정받았다.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계약 재배가 전남지역에서는 소극적으로 시행되는 이유에 대해 농협 측은 ‘부족한 생산량’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대형 마트 등 유통매장이 1년 365일 상시적으로 공급받을 만한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농협이 선뜻 전남 사과 농가에 계약 재배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경북 지역에 비해 장성·곡성 등 전남 대표 사과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배는 계약 재배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4년 동안 계약 물량 1위를 충남에 내줬다.

올해 농협 전남지역본부의 배 재배 계약금액은 298억2100만원으로 전국 계약액 802억원의 37.1%를 차지했다. 충남지역본부는 전남 계약금액의 1.2배에 달하는 366억원 어치를 계약해 1위를 기록했다. 전남 계약금액은 2016년 264억원→2017년268억원→2018년 278억원→올해 298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충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남지역에서는 나주배원예농협 8036t, 나주 봉황농협 1216t, 마한농협 1204t, 순천농협 1109t 등 1342개 농가와 1만6365t의 재배 계약이 체결됐다.

광주원예농협 관계자는 “장성 삼계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제외하고는 전남지역에서 사과를 항상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다”며 “대형 유통 시설과 안정된 과일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판로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