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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소금…태양광에 자리 빼앗기는 염전
신안 900개 염전 중 465건·298만㎡ 축구장 417개 면적 허가
천일염 가격 2014년 5500원에서 올 2625원으로 52.2% 감소
신안염전 50% 임차인…무분별한 태양광 개발 규제 기준 없어
2019년 10월 07일(월) 04:50
신안 천일염전 절반 가량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앞두고 있다. 신안군의 한 염전.<광주일보 자료사진>
저염식 확산 등으로 천일염 가격이 5년 새 반토막 나면서 국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신안 천일염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안 천일염전 절반 가까이는 태양광 발전시설 전환을 앞두고 있어 ‘천일염 1번지’의 위상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신안지역 염전 900개 가운데 465개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총 면적 179만2033㎡에 달하는 401건이 허가를 받았고 올해는 64건(119만1203㎡)이 허가 처리됐다. 이들 면적을 합치면 298만3236㎡(90만2428평)으로 이는 축구장(7153㎡) 417개 크기에 달한다.

신안군은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처리에 관한 지침’에 따라 태양광 설치 신청 대부분을 허가해주고 있다. 신안 염전 태양광 설치 신청 건수는 지난해 457건과 올해 9건 등 466건이다.

김종회(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신안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이유로 폐전된 염전은 2017년 5개(15만2000㎡), 2018년 4개(7만5000㎡) 등 20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까지 집계된 전국 폐전의 3분의 1(29.3%) 수준이다.

무분별하게 신안 천일염전에 태양광이 설치되는 이유는 천일염산업 종사자 절반 가까이가 땅을 빌려쓰는 임차인이기 때문이다. 천일염전을 직접 꾸리는 어업인들은 주변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섰을 때 중금속 등 유해물질 유입과 바람 차단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지역 천일염 평균 산지 가격(20㎏)은 2014년 5500원에서 올해 2625원으로 52.2% 감소했다. 천일염 가격 내림세는 10년 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천일염 한 가마 가격이 커피 한 잔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늘어가는 재고와 수출 경쟁력 부족으로 분석된다.

신안 천일염은 최근 3년 간 평균 22만t이 생산되고 있지만 팔리지 못해 쌓인 재고는 20만t에 달한다. 신안군은 내수 부진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렸지만 지난해 전체 천일염 수출량 1900t의 0.1% 수준인 3만t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신안군 관계자는 “염전은 사유 재산이라 태양광 설치를 제재할 근거가 없고 천일염 생산 과잉의 측면으로 보면 적절한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천일염 등급제 도입을 위한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고, 오는 2021년 완공되는 ‘천일염 종합유통센터’를 통해 연간 1만t 천일염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