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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개항 시기 근대인물 풍자·해학의 이색 패션쇼
2019년 09월 16일(월) 18:40
초선이부터 윤심덕, 옥단이, 이난영에 이르기까지 개항기 목포 근대인물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이색 의상패션쇼.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근대 인물들의 ‘웃기는 패션쇼’
당시 주막집 중 최고였던 죽교리 팽나무집 초선이가 첫 주자. 사회자가 매출의 비결을 묻자 초선은 “술에 물을 타서 팔았다”고 말한다.
 이어 일본인이 경영했던 오까모토 쌀가게 주인이 등장하고, 교회가 없어서 양동에 천막을 세워 기도를 드렸다는 목포 양동교회를 세운 선교사가 그 뒤를 따른다. 다음에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서툰 워킹으로 무대를 가로지르자, 지게꾼들이 등장한다. 사회자는 당시 지게꾼들이 삼학도 나무 등을 일본인들이 많이 베어갔다고 소개한다.
 마침내 김우진과 사랑에 빠진 윤심덕의 화려한 의상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채와 환호가 쏟아지고 소설가 박화성씨와 그녀의 단편 하수도 공사의 주인공 동권과 영신이가 환한 미소로 무대를 사뿐 사뿐 지나간다.
 다음엔 목포에서 4·8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배치문 선생님이, 일본 야쿠자들로부터 조선 상권을 지킨 건달 또선이,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기생 권번이 잇달아 워킹을 선보이며 그 시절 거리 풍경을 연출한다.
 패션쇼의 피날레는 차범석의 작품 ‘옥단어’에 나오는 물장수 옥단이와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당대 최고의 가수 이난영이 장식한다.
 22일 폐막 공연에 앞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학술적으로 고증을 거친 정확한 의상은 아니지만 당시 유행했던 의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재현해 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