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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고 ‘내신 몰아주기’ 의혹 엄정한 수사를
2019년 07월 23일(화) 04:50
경찰이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발생한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내신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광주북부경찰은 자신이 지도하는 교내 수학 동아리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수학 문제를 사전에 제공한 한 사립고 수학교사 A씨와 해당 학교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A씨를 업무 방해와 직무 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검찰 지휘에 따라 최근 A씨를 고발한 시교육청 장학관을 불러 조사하고 감사 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현재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벌이고 있는 시교육청은 A씨가 동아리 학생들에게만 미리 제공했던 두 장짜리 유인물에 적힌 90문제 중 다섯 문제를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 시험에 그대로 출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문항은 기하와 벡터 등에 관한 최고난도의 문제였고, 총 점수의 합은 26점이나 됐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학교 수학 동아리는 성적이 뛰어난 기숙사반 상위권 학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 등에서만 사용했던 교재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됐다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추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문제 유출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관행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광주 교사 노동조합이 이번 일에 대해 ‘재직 교사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집단 과외를 하고 학교 측은 이를 도운 사건’으로까지 규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경찰은 학교 측이 내신 몰아주기 등으로 학사 행정을 방해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