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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립고 ‘내신 몰아주기’ 밝혀질까
경찰 시험문제 유출 사건 수사
상위권 학생 조직적 관리 정황
시교육청 해당 교사 검찰 고발
“재발 방지 엄정한 대처” 목소리
2019년 07월 22일(월) 04:50
경찰이 광주 한 사립고에서 발생한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서면서 말로만 떠돌던 ‘내신 몰아주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적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학교 측의 조직적인 특별관리 정황이 포착되면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엄정한 대처를 촉구하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자신이 지도하는 교내 수학동아리에 기말고사 수학문제를 사전에 제공한 광주시 북구 한 사립고 수학교사 A씨와 해당 학교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수학교사 A씨를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검찰 지휘에 따라 최근 A씨를 고발한 시교육청 장학관을 불러 조사하고 감사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시교육청은 A씨가 동아리 학생들에게만 미리 제공했던 3장짜리 유인물에 적힌 90개 문제 중 5개 문제를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시험(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에 그대로 출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5개 문제가 최고난도 문제였고, 총 점수의 합이 26점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위권 특정 학생들의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수학동아리는 성적이 뛰어난 기숙사반 상위권 학생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해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 등에서만 사용했던 교재에서도 시험문제가 출제됐다는 재학생·졸업생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짐에 따라 학교 측이 ‘내신 몰아주기’ 등 정당한 학사행정을 방해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서울 숙명여고나 지난해 광주의 또 다른 사립고에서 일어난 시험지 유출처럼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보다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재직 교사가 성적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집단과외를 한 것이나 다름 없고, 학교에서는 이런 불법행위를 말리기는커녕 교육과정에 넣어 도왔다”며 “시험문제 유출과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당사자는 물론, 교감과 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