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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환경의 혁명
문 영 래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9년 07월 18일(목) 04:50
인공 지능(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의료는 수많은 의사들이 장구한 세월 동안 머리 속으로만 상상해왔던 완벽하고 정밀한 진료, 정확한 판단과 수술 등을 가능케 하는 신세계를 열고 있다.

의사라면 누구나 전 세계 의료인의 연구 논문과 임상 및 수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신체의 다양한 부분을 의료 기기로 재현하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 나아가 첨단 기술의 발전은 의료 비용을 낮추고 되고, 궁극적으로 의료 행위의 목적인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치료 위주에서 예방 위주의 정책 시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3차 산업 시대를 지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의료는 인공 지능(AI), IOT(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등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진료 환경 개선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정밀 의료를 현실화하고 있다.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는 의사들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돕는 세계 최초의 암 치료 인공지능이다. 이는 자연어 형식으로 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인공 지능 컴퓨터 시스템으로 200여 종의 의학 교과서, 290여 종의 의학 저널, 1200만 쪽의 의학 전문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암 환자들의 빅 데이터를 수집해 그들을 위한 치료법 제안에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2월 가천대병원이 최초로 ‘왓슨’을 도입한 이래, 2017년에는 암환자의 종양 세포와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법을 추천하는 ‘왓슨 포 지노믹스’가 부산대병원에 도입되었다.

인공 지능은 진단 처방에 있어 기존의 오진율을 대폭 감소시키고,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인공 지능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은 기존의 방사선 촬영,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 공명 영상) 등 촬영된 이미지를 의사가 판독하는 정확도를 이미 넘어서고 있으며, 학습 속도가 날로 발전하고 있어 더욱더 정밀한 판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칫 놓칠 수 있는 치료나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높아짐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비용도 줄여 환자의 의료질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3D 프린터를 통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맞춤형 의료기기 제조가 가능하게 되었다. 골절 또는 인공 관절 치환술의 경우 CT 스캔 및 3D 스캔을 통해 입체 이미지를 얻고, 골절 부위 혹은 관절강 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임플란트를 제작하여 고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고비용으로 인해 활용할 수 없었던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향후에는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놈 편집이라는 기술의 등장으로 자신의 세포를 채취하여 특정 유전자만을 바꾸어서 다시 신체로 넣어주는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의 질환 치료나 질환의 예방까지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이 모바일 기기와 사물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 서비스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병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일상 건강 관리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 챗봇이나 블록 체인에 의해 환자는 물론 동시에 의료 기관의 관리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향후 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우선 질환 관리와 해결이 편리해지는 만큼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안전성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 다음으로 진화된 사회 시스템에 스마트 의료가 유연하게 접목하도록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아울러 기기가 발전할수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감성적 교감을 이루는 소양을 길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