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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좋아당·양성평등당…초등 학생회 선거 ‘정당제’ 눈길
광주 문흥초 정당 선택 투표
학년회장 대신 정당 뽑아
인기투표식 선거 문제 개선
2019년 07월 17일(수) 04:50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가 특정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공약을 내건 정당(政黨)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문흥초등학교는 오는 22일 치러질 학생회 선거를 기존 4·5·6학년별로 출마 후보 중 한명을 학생회장으로 뽑는 방법에서, 4·5·6학년 후보가 각각 소속된 정당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정당을 선택하면 일괄적으로 회장 대신 학년별 대표가 결정된다.

이 새로운 선거제도는 지난 4월 문흥초 학생회가 전교생 투표를 통해 도입했다. 기존 학생회가 ‘학생이 없는 학생회’라는 비판을 받고, 선거도 ‘인기투표’로 이뤄지는 등 선거과정에서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정당제 선거는 교내 동아리가 주축으로 정당을 만들고, 각 정당에서 학년별 대표를 각 1명씩 출마시킨 뒤 정당에 투표하는 방식이다.

기호 1번 ‘공좋아당’은 피구를 좋아하는 정당으로 ‘방과후 수업으로 피구를 건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티볼을 사랑하는 기호 2번 ‘우리는 빛난당’은 ‘투표를 통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운동대회 개최와 운동기구 설치’를 공약으로 출마했다.

이밖에 축구동아리 주축의 기호 3번 ‘문흥FC 축구당’은 ‘학생회 중심 축구대회 개최’를, 성(性) 평등을 지향하는 기호 4번 ‘양성평등당’은 ‘교내 성차별적인 학교 시설 개편’을 내세웠다.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기호 5번 ‘즐거운학교당’도 ‘첫눈 올 때 반끼리 영화 보기’ 등 정당 특성에 맞는 이색공약을 내세우며 열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흥초 관계자는 “‘현대 민주주의의 꽃은 정당’이라는 말처럼 초등학교에서 가장 선진적인 방식의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것”이라며 “새롭게 시도하는 이번 제도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