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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시험문제 유출 의혹 철저한 규명을
2019년 07월 09일(화) 04:50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가 일부 학생들에게 기말 시험 문제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시험 문제를 미리 본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어서 특혜 시비마저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북구의 한 사립고에서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 3학년 수학 시험 문제 중 다섯 개 문항이 사전에 교내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문제를 출제한 수학교사는 지난달 모의 평가를 앞두고 수학 동아리 학생 31명에게 수학 문제가 나온 유인물을 나눠 주었는데, 이 유인물에 포함된 객관식 세 문제와 서술형 두 문제 등 모두 다섯 문제가 기말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수학 동아리의 구성원은 모두 성적이 뛰어난 기숙사반 상위권 학생들이며, 유출된 다섯 문제 중 서너 문제는 내신 1~2등급을 가릴 수 있는 최고 난도의 문제였다고 한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어제 이 학교에 대해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학기 초부터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한 수많은 문제 중 일부가 변형 출제돼 유출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성적 우수 학생들을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어 엄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는 고교 세 곳에서 잇따라 시험지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교육부는 시험지 관리 강화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추가 유출을 막지는 못했다. 시험 문제 유출 등 성적 관리 부실은 그 파장이 해당 학생이나 학교에만 그치지 않고 내신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입시의 근간마저 흔들게 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특정 학생을 위한 배려나 특혜가 있었는지 명백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