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명작보다 더 따뜻한 농부화가의 그림 (272) 해남
![]() 김순복 작 ‘새참 먹고 낮잠’ |
지난 주말 여고 친구들과 함께 해남 남도수묵기행을 다녀왔다. 수윤미술관·행촌미술관의 전시 관람과 대흥사에서 템플 스테이, 일지암과 녹우당, 새금다정자 등으로 이어진 꽉 차고 알찬 1박2일 여정이었다. 무엇보다 삶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땅끝 마을 여러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감동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무림의 고수로 김순복 농부화가(1957~ )를 꼽고 싶다. 화가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색채에 감동하여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2년 전 해남 행촌미술관에서 화가로 데뷔전시를 하였다. 소박하고 솔직한 그림으로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그의 전시는 벌써 일곱 번째 열리고 있다.
김작가의 ‘새참 먹고 낮잠’은 마늘 캐던 여성농부들이 점심으로 달디 단 새참과 막걸리 한잔 마시고 불볕 가린 우산만 한 나무 밑 그늘에 누워 맛있는 낮잠을 자는 풍경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모처럼 여유를 갖고 떠난 1박2일 남도기행이 부지런히 일한 후 즐기는 농부의 꿀잠처럼 느껴진 탓인지 세상 제일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와 닿는다.
현재에도 여전히 2만 여 평의 땅에 단호박, 늙은 호박, 대파 농사를 지으면서 그림농사도 함께 하고 있는 김순복작가는 “농촌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다 예쁘고 소중해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하고 “우리 농부들이 모종 심을 때부터 누가 가지런히 잘 심나, 누구 밭작물이 더 잘 자라나, 누가 더 많이 수확하나 경쟁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농사짓는 그 모든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소망이었던 엄마에게 딸이 선물한 76색 파버카스텔 수채화 색연필로 그림과 글을 그리면서 들려준 김순복작가의 삶이야기와 해남농부 해남농사 그림은 그 어떤 대가의 저서와 명작보다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은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가를 꿈꾸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
김작가의 ‘새참 먹고 낮잠’은 마늘 캐던 여성농부들이 점심으로 달디 단 새참과 막걸리 한잔 마시고 불볕 가린 우산만 한 나무 밑 그늘에 누워 맛있는 낮잠을 자는 풍경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모처럼 여유를 갖고 떠난 1박2일 남도기행이 부지런히 일한 후 즐기는 농부의 꿀잠처럼 느껴진 탓인지 세상 제일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와 닿는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소망이었던 엄마에게 딸이 선물한 76색 파버카스텔 수채화 색연필로 그림과 글을 그리면서 들려준 김순복작가의 삶이야기와 해남농부 해남농사 그림은 그 어떤 대가의 저서와 명작보다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은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가를 꿈꾸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