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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동력이었던 中자본 이제는 독”
WSJ 보도…미중 무역분쟁 격화 후 중국 자본 꺼려
2019년 06월 13일(목) 04:50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금줄로 환대받던 중국 자본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실리콘밸리의 동력원이었던 중국 자본이 갑자기 독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년 말 이후 미·중 간 무역분쟁의 격화로 실리콘밸리에서 중국 자본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파일럿 AI 랩스’는 한 사례다.

이 회사는 중국계 벤처캐피털 ‘디지털 허라이즌 캐피털’을 첫 대형 투자자로 맞이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이 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미 국방부와 일한 뒤 자신들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미 정부에 더 많이 팔고 싶어진 이 회사는 이 투자자와 중국 정부 간 유대가 사업에 해가 될 수 있겠다고 우려했다.

결국 이 벤처 투자사 회장에게 자사 주식을 되팔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화를 내며 이를 거부했다.

WSJ은 “중국 투자자들은 한때 그들의 자금줄 때문에, 그리고 세계 최대이자 가장 까다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실리콘밸리로부터 환대받았다”며 “지금 그들은 갑자기 덜 환영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이후 중국과 연계된 벤처 투자사들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거래를 조정하고 있다. 아예 미국 사무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의 자금 지원은 지난해 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말에는 국영 중국 투자자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 인수를 포함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016년 460억 달러(약 5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0%나 줄어든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로 주저앉았다.

이런 기류 변화의 이면에는 미국의 경제·군사적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재능과 기술의 유출을 막으려는 미 정부의 노력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