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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완봉·조사천·안종필 묘역 참배
문재인 대통령이 참배한 김완봉·조사천·안종필 사연은?
2019년 05월 18일(토) 16:51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완봉·조사천·안종필 열사 묘역을 참배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마친 후 김완봉(묘역번호 1-18)·조사천(1-57)·안종필 묘역(2-41)을 차례로 참배하며 유족을 위로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5·18 당시 무등중학교 3학년이었던 김완봉(당시 15세)군의 어머니 송영도씨는 1980년 5월21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남로를 나왔다가 “도청 앞에 있는 학생·청년들에게 빵과 우유, 치약 등을 사다 주라”는 한 시민군의 부탁을 받는다. 송씨는 물건을 사서 도청 앞 청년들에게 건네주고 진압군에게도 삶은 달걀 등을 나눠줬다.

이후 집으로 돌아오니 아들이 없었다. 송씨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어머니를 찾으러 도청에 나간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진압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시작된 오후 1시께였다.

송씨는 옛 적십자병원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사인은 M-16소총에 의한 후두부 총상이었다.

자신이 달걀을 나눠준 계엄군이 아들을 죽였다는 생각에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린 송씨는 제2대 유족회장을 맡는 등 5·18희생자 명예회복에 투신했다.

조사천(당시 34세)씨는 전세계인들에게 5·18 아픔을 전한 ‘꼬마 상주’ 사진 속의 영정 주인공이다. 조씨는 1980년 5월20일 광주교육대학교 인근에서 공수부대원에게 학생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말리다가 시위에 참여한다. 이튿날 도청 앞에서 총탄에 맞은 조씨는 기독교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3대 독자인 조씨의 빈소를 지켜줄 친척 하나 없었다. 다섯 살 난 아들 천호군이 상복을 입고 ‘꼬마 상주’가 됐다.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힌 이 모습은 5·18의 아픔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진이 됐다.

문 대통령도 이날 묘역을 참배하면서 이 사진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사진이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광주상업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안종필(당시 16세)군은 1980년 5월19일 항쟁에 참여한다.

가족들은 “죽을 수도 있다”며 말렸지만 안군은 “절대로 개죽음이 아니다”며 끝까지 투쟁에 참여했다. 안군은 27일 옛 전남도청 진압 때까지 시민군과 함께 했고 결국 진압군의 의해 희생됐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