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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보라안과병원 원장] 임신 중 눈 건강 관리
2018년 02월 08일(목) 00:00
여성으로 태어나 가장 큰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순간은 소중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일 것이다. 온 가족들에게는 축하와 격려를, 남편에게는 아낌없는 사랑을 받게 되는 임신 기간은 대부분 행복으로 충만한 일상이 되겠지만 일상생활에는 수많은 제약이 따르게 된다. 무거워진 몸 때문에 이동에도 제약이 있고, 입덧으로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으며, 하다못해 몸이 아파도 약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먹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등 모든 것에 대한 포커스가 아기로 맞춰지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수분과 호르몬 등의 변화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간혹 여성들이 출산 후 시력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는 각막의 일시적인 형태 변화로 인한 눈의 전반적인 굴절력이 임신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어 안경을 새로 맞추어야 한다든지, 안경 없이 지내던 사람이 안경을 끼워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눈의 변화는 출산 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으므로 시력의 변동이 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관찰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임신 중에는 각막의 생리적인 변화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콘택트렌즈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되도록 사용을 안 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사용하더라도 사용상의 주의점을 반드시 지켜 위생적인 착용과 되도록 착용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라식이나 라섹 등의 근시 교정술도 임신이나 수유기간 중 굴절률의 변화로 근시 교정이 정확하게 되지 않으므로 출산 후 6개월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임신 중에는 당뇨병 및 당뇨망막병증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혈액 순환의 이상으로 망막 혈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유발되거나, 기존의 당뇨망막병증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비정상 혈관들이 자라나 시력을 왜곡시켜 최악의 경우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때문에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임신 첫 3개월 내에는 망막 전문 병원을 찾아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하며, 꾸준히 혈당을 조절하면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시력 손상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녹내장 약물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 약물 중 탄산 탈수 효소억제제의 경우,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기 여성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과 병원을 찾아 임신과 관련된 주의 사항을 전문의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전보다 안압이 내려가기 때문에 안압이 높지 않고, 녹내장의 진행이 심하지 않다면 출산과 수유 기간 동안에는 녹내장 약물 치료를 잠정적으로 중단해볼 수 있으며, 또 레이저 치료로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을 낮추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안약은 복용하는 약은 아니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의사는 안약의 사용 없이도 치료 가능한 경우는 되도록 안약 사용을 권유하지 않는다. 다만 눈의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해 임산부의 시력을 위협할 경우 안약의 사용으로 인한 잠재적인 이익이 태아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경우에는 투여할 수 있다.

여성의 모체는 임신 중 격렬한 변화를 겪게 된다. 눈도 마찬가지다. 임신 중에는 치료에 있어 여러 제약이 많으므로 예방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따라서 임산부는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눈의 이상이 의심되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안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