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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첨단우리병원 척추센터 원장]허리 통증 치료 신경 주사는 신경에 놓나요?
2017년 10월 26일(목) 00:00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이다. 건물도 그렇고 모든 조직 구조도 마찬가지로, 중심 기둥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과 같은 100세 시대, 허리가 튼튼해야 주위의 도움 없이 잘 걷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우리 몸은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젊었을 때 팽팽하고 유연성이 있는 얼굴 피부도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듯, 척추 주위의 근육과 뼈도 약해지고 뼛조각이 생기면서 척추 후방에 있는 신경 공간으로 침범해 결국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을 주게 된다.

척추는 크게 목뼈(경추) 7개, 등뼈(흉추) 12개, 허리뼈(요추) 5개, 그리고 꼬리뼈로 연결돼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목뼈 하방과, 허리뼈 하방 부위다.

따라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힘을 쓰는 이 부위에서 결국 퇴행성 변화도 가장 먼저 발생하게 되고, 통증이나 불편감도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퇴행성 변화 중에서도 환자들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문제는 추간공(위·아래 척추 사이 신경이 나오는 구멍)과 척추관(머리부터 꼬리뼈까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 공간)쪽으로 골극(뼛조각)이 생성되면서 결국 신경 압박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척추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협착증의 치료는 사실 신경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눌리는 신경을 해소하는 것으로,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에서는 1단계로 물리 치료 중에서도 척추 견인 치료를 통해 추간공을 넓혀 신경 압박을 줄이도록 시도하게 되며, 진통 소염제와 근육 이완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1단계 치료에서도 효과가 적은 경우에는 흔히 많은 환자들이 알고 있는 신경 주사(일명, 꼬리뼈 주사)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한다. 신경 주사란 신경에 주사를 놓는 것이 아니라, 신경이 지나는 공간에 약을 주입하는 것인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척추 신경관 내에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부신 피질 호르몬제)와 마취제를 직접 뿌려주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압박이 심한 추간공을 실시간 X-ray를 보면서 같은 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마취제 성분의 주사액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신경 주사 요법은 약물의 투여방법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이고 국소적으로 해당 부위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다만, 약물의 용량이 제한되므로 단기간 너무 여러 차례 맞으면 호르몬제로 인한 몸에 부작용을 유발해 해롭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주사를 맞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까운 병원에 신뢰가 가는 한 명의 주치의에게 꾸준히 치료받는 것을 권한다.

신경 주사 요법은 다른 한 편으로는 하반신 마취와 비슷하다. 신경 주사의 깊이와 약의 용량이 다른 것이지, 원리와 방법은 같기 때문이다. 무릎이나 발목 수술시 하반신 마취처럼 신경 주사 요법이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만을 선택적으로 마비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신경주사 요법의 효과는 결국 마취제의 성분이 몸속에서 사라지면서 다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까지는 아니지만 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자극된 신경 부종(붓기)을 가라앉혀 상대적으로 덜 눌리고 덜 자극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경 주사 요법이 시행되고 나면 수술적 치료까지 하지 않더라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만큼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막을 수도 없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잘 쓰기 위해서는 척추 주위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운동도 과유불급이다. 허리에 무리한 하중을 주는 운동이나 과도한 자극은 오히려 해롭다. 예를 들어 직업으로 하는 프로 운동 선수를 보면 단단히 단련된 근력은 좋지만 과사용으로 인해 건염과 관절염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심하고 많은 편이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허리 주위 근력을 키우는 등산과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이제는 100세 시대, 나이 들어 주위에 의지하지 않고,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스스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척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때는 바로 가까운 척추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해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