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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첨단우리병원 척추센터 원장] 척추 측만증의 치료
2017년 09월 28일(목) 00:00
날씨가 서늘해지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책을 읽기도 좋고 공부하기도 좋은 계절이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하던 청소년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 찾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다, 학교마다 보건 선생님들도 배치된 덕분에 외견상으로는 잘 눈에 띄지 않는 정도의 척추 측만증도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정형외과 의사를 시작하던 2000년대 초만 해도 척추 측만증 코브씨 각도(Cobb’s angle·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정도를 각도로 측정하는 법) 40도 이상의 심한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수술적 치료의 대상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영유아 건강 검진 발달 검사 시스템 등이 체계적으로 잘 관리돼 있어 이같이 심각한 수준의 환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척추 측만증이란 척추가 관상면(환자를 정면 앞에서 바라보는 가상의 평면)에서 옆으로 휘고 구부러짐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인체의 중심축인 척추 기둥이 회전하면서 나선형으로 꼬여 나타나는, 뒤틀림의 3차원적인 복잡한 변형이다.

사전적 의미로 척추 측만증은 옆으로 기운 것을 의미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렇게 복잡한 변형인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이것을 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기엔 그 원인 규명과 치료가 어렵다.

원인은 태아기 때 척추뼈의 형성이 잘 안되거나, 척추 분절이 정상적으로 나뉘지 않은 선천성 이상과 척추 내부에서 발생한 종양, 염증, 신경질환, 근육 질환, 중추 신경 이상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척추 측만증의 15%만 해당하고, 나머지 85%는 확실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特發性, idiopathic·원인 불명)이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다만 그 발견 시기를 기준으로 해서 ▲유아기형 ▲연소기형 ▲청소년기형 ▲성인기형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성장과 발달이 가장 많이 되는 청소년 시기에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척추 측만증 치료에는 먼저 원인 감별을 하고,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환자의 나이, 뼈성숙 정도, 성별, 구부러진 변형의 크기, 환자가 치료를 받아들이는 정도, 환자나 보호자가 치료의 원하는 목표 등)을 감안해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관련 서적에는 물리치료나 교정 운동요법은 측만증에 동반된 요통과 근육의 경직 등이 있을 때 보조적인 방법으로 병행될 수는 있으나 단독 사용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나와 있다. 그런 이유로 근본적인 치료는 경과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특히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심한 기형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부에선 현수막이나 광고판을 통해 ‘도수 교정만으로 척추 측만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를 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또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한 결과 생긴 측만증이라면 실제 척추 측만증 변형이 아니라 일시적 자세 변화인 경우도 있다. 아니면 추간판 탈출증과 같이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발생, 생리적으로 이것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척추가 기울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증의 원인은 척추주위 근육 염좌와 동반된 요통이다.

이 같은 경우엔 단순 척추 측만증을 수술하거나 보조기를 차지 않고, 대부분 비수술적인 보존적 방법(안정, 약물 투여, 물리 치료, 운동요법, 그리고 신경 주사 요법 등)으로 치유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척추 측만증 환자가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되면, 변형을 교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찰과 의학적 검사들을 통해 반드시 올바른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