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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선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와 건강한 동행, 그 시작은 모유수유
2017년 08월 17일(목) 00:00
8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유니세프에서 지정한 모유수유주간이었다. 세계모유수유주간은 지난 1992년 세계 24개 모유수유권장운동 기구들의 협의체인 세계모유수유연맹에서 지정했다. 그 해 1992년 유엔 총회에서 ‘모유수유의 보호, 권장 및 지지에 관한 이노첸티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생존과 발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6조에 따르면, 아동은 타고난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유니세프는 왜 이렇게 모유수유를 강조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모유가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완전식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모들의 아기 출산 후 6개월 모유수유 실천율은 2016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자료 기준 18.3%에 불과해, 해외 138개 국가 평균 38%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아이에게 그 어느 것보다 ‘완전식품’인 모유수유의 장점에 대해 알아보자.

모유수유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의 면역 및 만성질환 예방에 최고라는 것이다. 우선 아기는 모유 수유로 면역 조절능력을 기르기 때문에 다양한 감염에 노출돼도 각종 유해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 엄마 몸에서 살아있는 세포가 그대로 넘어가 아기의 몸속에 살아남아 항체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초유에는 갓 태어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면역글로불린과 락토페린이 고농도로 들어있는데 면역글로불린은 균에 대한 항감염작용이 있으며, 락토페린은 세균번식을 막을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를 증진시켜 신생아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미국소아과학회는 인슐린의존성당뇨병이 분유 수유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며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모유를 최소 4∼6개월 이상 수유하면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인지발달 점수가 높다. 과거 웨스턴 호주 대학 연구팀이 10살 남녀 아동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최소 6개월간 모유를 수유한 남아가 수학, 읽기, 쓰기, 철자 등에 있어 분유를 수유한 남아에 비해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도 2012년까지 6년동안 국내 산모 1700여 명과 그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의 인지점수가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높았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일반적으로 모유는 우유보다 소화가 잘되고, 면역글로불린과 락토페린이 풍부해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알레르기 또한 일으키지 않는다. 소화배변기관이 아직 성숙하지 않는 아이에게 특히, 모유는 소화가 잘되고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모유는 영양상 이점뿐만 아니라 모유 속에 함유된 특이 및 비특이 항감염 요소와 장내 세균에 대한 유익한 영향을 통해 광범위한 감염 방지, 미숙아에서 괴사 장염 위험의 감소, 영아 급사 증후군 위험의 감소, 장기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위험의 감소와 신경 발달 결과의 향상 등 이점이 많다.

모유수유의 장점은 비단, 어린 아기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젖을 빨게 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자궁수축을 촉진시켜 산후출혈을 예방한다. 또한 산욕기 신진대사를 돕다 보니 체중감소와 산후회복에 도움을 주는 장점까지 있다. 배란이 늦게 오게 함으로써 다음 임신을 늦춰 자연스럽게 피임의 효과까지 있다. 또한 모유수유는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발생빈도 역시 감소시킨다. 실제로 15년도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의학저널이 발표한 모유수유와 유방암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발표한 논문에서 모유수유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혀 그렇지않은 쪽에 비해 유방암 재발 위험이 30% 정도 낮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아이의 건강 때문에 드는 의료비의 지출 및 분유 구입 시 들어가는 비용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어느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엄마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아이는 물론, 엄마에게까지 좋은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발표한 ‘성공적인 엄마젖 먹이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기가 태어난 후 되도록 빨리(30분 이내) 젖을 물리며, 갓난아기에게 엄마 젖 외에 다른 음식물을 주지 않는다. 엄마와 아기는 24시간 같은 방을 쓰며, 아기가 원할 때마다 젖을 먹인다. 아기에게 엄마 젖 외에 인공젖꼭지나 노리개 젖꼭지를 물리지 않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