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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첨단우리병원 관절센터 원장]무릎 관절 손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2017년 03월 30일(목) 00:00
‘오다리’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다리가 벌어져서 양쪽 무릎이 서로 닿지 않은 상태로 걸으시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되는데, 이것이 오다리의 변형이다.

원래 사람은 태아기부터 다리를 웅크리고 있으면서 오다리(내반슬)를 가지고 태어나 성인이 되면 일반적으로 일자 다리가 된다. 그러다가 관절도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내측 안쪽이 먼저 연골이나 연골판이 닳아 없어지는 과정에서 다시 오다리가 발생하게 된다.

오다리는 일자 다리 보다 내측 연골이 먼저 닳아지게 되는 데, 이것은 자동차 타이어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타이어의 정렬(얼라인먼트)이 맞지 않으면, 타이어의 편마모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오다리는 몸무게가 무릎의 내측 한곳으로 하중이 집중된다. 이로 인해 정상 정렬에서 전체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는 것보다 오다리에서 한쪽 내측 일부만 닿게 돼 연골 손상이 먼저 발생하고, 연골이 많이 닳아지면 결국 무릎 위·아래 뼈끼리 부딪쳐서 심한 통증이 발생된다.

특히 생활 속에서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먼저 나타나고, 최근 들어서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이 원인이 되어, 비교적 젊은 환자의 경우도 많이 있다. 또한 무릎의 과도한 운동과 부상으로 무릎 관절에 손상이 되면 관절의 수명은 단축된다.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시작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폐경으로 인하여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다리 근육량이 적고 관절의 크기도 작아 그만큼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하고 남성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각도가 더 크기 때문에 오다리 변형과 무릎 관절염이 더 잘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가사활동을 많이 해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관절 연골 손상 증상은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며, 약간의 이물감을 느낀다. 계속 방치할 경우 통증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쑤시고 아프다’, ‘이유 없이 무릎이 부은 경험이 두 번 이상 있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유연하지 못하고 뻑뻑한 느낌이다’, ‘한 시간 이상 걸으면 뼈마디가 아프고 절뚝거린다’, ‘무릎 뼈 안쪽을 만지면 통증이 있다’, ‘무릎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라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므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정상 무릎관절과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무릎 X-레이를 비교해 보면, 정상의 경우 관절 사이 뼈 간격이 일정하지만 퇴행성은 돌기가 만들어져 있고 관절간격이 좁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초기 환자들은 근력 강화 재활치료와 소염진통제 약물 치료, 무릎 관절 내부 연골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며, 대부분 치유 가능하다. 다만, 관절염이 진행되어 심하게 변형된 오다리 환자는 오다리 교정 절골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요즘과 같은 100세 시대, ‘나이 들어서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스스로 걸어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릎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무릎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