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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 태영21병원장] 당뇨환자의 봄방학
2017년 03월 02일(목) 00:00
당뇨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환자들은 먼저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식을 얻는다. 어떤 질병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당뇨병은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 계획을 짜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주위에 당뇨병 환자가 많다 보니 도움을 주겠다고 정보를 주는 사람, 간섭하는 사람이 꽤 있어 원하든 원치 않든 다양한 치료법(?)을 알게 된다. 물론 그 효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당뇨병 별거 아니야, 몇 년이 지나도 멀쩡하잖아.” 귀에 솔깃한 말이다. “당뇨병은 밥만 덜먹으면 되는 거야.”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식탐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은 된다. 이것 저것 실천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편법을 찾게 되는데, “당뇨병에는 돼지감자가 최고지.” “어제 밤 TV에서 당뇨병 완치약이 나왔다더라.”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당뇨병은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전 국민의 5%, 40대 이상 성인 10%가 당뇨가 있을 만큼 이제 흔한 질환이다.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필요한 호르몬이 바로 인슐린인데, 이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당뇨병이다. 즉,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이 근육으로 들어가서 에너지로 사용돼야 하는데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포도당이 근육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그대로 남게 되어 혈당이 높아지고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다. 이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혈당조절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다른 합병증인 투석과 같은 신장질환과 망막병증 역시 미세혈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모든 합병증이 혈관의 문제인 것이다.

당뇨병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간 수많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치료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 습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즉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되고, 악화한다. 이중 식생활만 지혜롭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당뇨병 합병증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식이요법을 무시하고 당 조절을 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지나치게 식이요법에 신경쓰다 보면 사회생활에서 외톨이가 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잡곡밥만 고집하고 칼로리를 일일이 따져서 먹는가 하면,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아 무기력해진 상태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필요 없다. 우선 설탕, 꿀, 음료수 등 당을 바로 올리는 것은 피하고 당분이 많은 과일(대부분의 과일이 당도가 많지만)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그 외 음식은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먹되 과식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봄방학이 있고 휴일이 있듯이 한 달에 한 두 번은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어 보는 당뇨 방학 혹은 당뇨 휴일을 가져 보는 것도 전반적인 당 조절에 나쁘지 않다.

다만 그런 날엔 한 두 시간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해 빨리 정상 당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365일을 철저한 혈당관리를 위해 모든 걸 절제만 하고 생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자기만의 리듬을 갖고 식이 조절을 하되 본인의 혈당조절 능력과 합병증 유무를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본인에 맞는 생활패턴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사회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