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목포시에 유행하는 ‘따로 국밥’
2014년 02월 10일(월) 00:00
목포시에 최근 ‘따로 국밥’이 유행하고 있다.

임기를 4개월여 남겨놓은 정종득 목포시장.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의욕적 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시장의 영(令)이 일선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생각 따로 손발 따로’ 노는 현상을 빗댄 비아냥거림이다.

지난달 22일 단행한 매끄럽지 못한 인사에 청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간부회의가 잇따르고 8개 권역으로 나눠 하던 주민과의 대화인 ‘동 연두순시’를 이번에는 23개 동 전부를 순회하겠다고 밝히면서 ‘따로 국밥’ 현상에 불을 지폈다. 향후 정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직원들은 피곤한 일을 왜 쫒아가서 해야 하느냐는 얘기다.

지난 6일 모처에서 국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장 생일 잔치에서 정 시장은 호된 꾸지람과 함께 출마와 관련해 선을 분명히 그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7월말 열릴지도 모를 국회의원 보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120일 전에 사임해야 하지만 정치적 일정이 녹록치 않아 3월말 사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시장은 지역에서 소문이 무성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선거 출마시 보선에 뛰어들수도 있을 것으로 점처지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시청 공직자들만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 소문만 있고 실체는 없는 설에 얽매여 ‘아니 땐 굴뚝에 연기만 계속 지피는’ 소모적인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권력누수로 치부하기엔 해도 너무 한다’는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이유야 어쨌건 국가의 녹을 먹는 공직자들이 복지부동과 무사안일로 일관하는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

진정어린 충성은 시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시장 역시 마음을 내려놓고 ‘삼학도에 뼈를 묻겠다’는 초심을 되새기는 것만이 시민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될 것이다.

/고규석 목포주재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