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의 육아일기] “나라가 같이 키운다구요? 아직 가려운 곳 많아요”
[ ‘후덜덜’ 양육비 부담]
임신·출산 의료비 바우처 100만원
1세 전 부모 급여 매달 100만원
등원하면서 아동수당 10만원 남아
임산부 가사 지원 경쟁 치열
신생아 검진비 정부 지원 제외도
부모들, 양육비·교육비 큰 부담
임신·출산 의료비 바우처 100만원
1세 전 부모 급여 매달 100만원
등원하면서 아동수당 10만원 남아
임산부 가사 지원 경쟁 치열
신생아 검진비 정부 지원 제외도
부모들, 양육비·교육비 큰 부담
![]() 광주시가 직장에 다니는 예비 엄마를 위해 무료 제공하는 ‘임산부 직장생활패키지’. 임신부 맞춤형 의자와 발 받침대 등 6종으로 구성했고 노무 상담도 해준다. |
“요즘 나라에서 애들을 다 키워주는데 왜 애를 안 낳는 거지?”
주위에서 이렇게 물어오면 일정 부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스스로 해답을 못 찾은 채 찝찝함이 남는다.
윤지는 태어나기 전부터 ‘효녀’ 노릇을 했다. 나라에서 출산·육아 가정에 주는 현금성 지원은 꽤 크다.
임신을 확인하면 바로 임신·출산 의료비 바우처(국민행복카드)로 100만원을 받는다. 출산 직후에는 ‘첫만남이용권’으로 첫째 200만원, 둘째부터 300만원의 바우처가 나온다.
윤지가 태어난 뒤 가장 반가웠던 건 부모급여였다. 0세 때는 매달 10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다. 1세가 되자 월 50만원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들어오며 버팀목이 됐다. 아동수당 10만원도 만 8세 미만까지 매달 꾸준히 지급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윤지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부모급여가 어린이집 보육료(58만4000원)와 연동되면서 만 8세 미만까지 매달 받는 아동수당 10만원만 남게 됐다.
윤지가 쓰는 물건의 10개 중 9개꼴은 ‘남이 쓰던 것’이거나 ‘선물 받은 것’이다. 윤지를 위해 옷을 산 건 5000원짜리 티셔츠를 산 게 전부다. 카시트와 아기차, 젖병 살균기, 아기 이불, 장난감 등 어느 하나 내 돈 주고 산 물건을 찾기 힘들 정도지만 이상하게 생활비가 빠듯하다.
거창한 소비가 아니라 아기가 먹고, 자고, 씻기 위한 ‘생존’에 가까운 물품을 사는 것만 해도 금액이 생각보다 크다.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 신생아 건강검진료와 제대혈 보관 비용 등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이 윤지가 태어나자마자 통장에서 훅 나갔다. 아이 보험료도 6만원가량 매달 고정 지출하고 있다.
윤지의 커진 체구에 맞는 카시트를 사기 위해 최근 아기용품 전문점에 가봤더니 100만원 아래 물품을 찾을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베이비페어 개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4 보육실태조사’를 보면 영유아에 대한 가구별 총 양육비용은 월평균 111만6000원으로, 3년 전(2021년)보다 14.3%(14만원) 오르며 처음 100만원선을 넘겼다.
자녀 양육비 부담은 출생률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 ‘2024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출산율 증가 방안 1순위로 ‘자녀 양육비, 교육비 등 지원’을 꼽은 비율이 34.8%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유아의 양육 비용에도 헉 소리가 나오는데 큰애를 키우는 집은 오죽할까 싶다.
비싼 브랜드 옷을 입히고 유명한 아기차에 애를 태우고 다니는 부모를 보면 살짝 기죽기는 하지만 ‘윤지는 아직 어려서 기억 못 하니 나중에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광주시가 마련한 출산·육아지원 사업을 활용해보는 것도 살림 보태기에 쏠쏠하다.
지난 2024년 신생아를 맞이하기 전에 집을 청소해주는 ‘임신부 가사지원’(최대 20만원)을 이용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한번 더 신청해보려 했더니 그새 입소문을 탄 건지 공고가 나가고 사흘도 안 돼 선착순 500명을 채웠다고 한다.
첫째 때 이용했던 ‘임산부 직장맘 고용유지 지원사업’(1명당 기업 지원금 100만원)도 인기가 높아진 탓인지 지원 대상이 고용 300인 미만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축소되며 한번 더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임신부용 발 받침대·튼살크림 등으로 구성된 ‘임산부 직장생활패키지 용품’은 올해도 지원받게 됐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주위에서 이렇게 물어오면 일정 부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스스로 해답을 못 찾은 채 찝찝함이 남는다.
윤지는 태어나기 전부터 ‘효녀’ 노릇을 했다. 나라에서 출산·육아 가정에 주는 현금성 지원은 꽤 크다.
윤지가 태어난 뒤 가장 반가웠던 건 부모급여였다. 0세 때는 매달 10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다. 1세가 되자 월 50만원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들어오며 버팀목이 됐다. 아동수당 10만원도 만 8세 미만까지 매달 꾸준히 지급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윤지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부모급여가 어린이집 보육료(58만4000원)와 연동되면서 만 8세 미만까지 매달 받는 아동수당 10만원만 남게 됐다.
거창한 소비가 아니라 아기가 먹고, 자고, 씻기 위한 ‘생존’에 가까운 물품을 사는 것만 해도 금액이 생각보다 크다.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 신생아 건강검진료와 제대혈 보관 비용 등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이 윤지가 태어나자마자 통장에서 훅 나갔다. 아이 보험료도 6만원가량 매달 고정 지출하고 있다.
윤지의 커진 체구에 맞는 카시트를 사기 위해 최근 아기용품 전문점에 가봤더니 100만원 아래 물품을 찾을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베이비페어 개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4 보육실태조사’를 보면 영유아에 대한 가구별 총 양육비용은 월평균 111만6000원으로, 3년 전(2021년)보다 14.3%(14만원) 오르며 처음 100만원선을 넘겼다.
자녀 양육비 부담은 출생률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 ‘2024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출산율 증가 방안 1순위로 ‘자녀 양육비, 교육비 등 지원’을 꼽은 비율이 34.8%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유아의 양육 비용에도 헉 소리가 나오는데 큰애를 키우는 집은 오죽할까 싶다.
비싼 브랜드 옷을 입히고 유명한 아기차에 애를 태우고 다니는 부모를 보면 살짝 기죽기는 하지만 ‘윤지는 아직 어려서 기억 못 하니 나중에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광주시가 마련한 출산·육아지원 사업을 활용해보는 것도 살림 보태기에 쏠쏠하다.
지난 2024년 신생아를 맞이하기 전에 집을 청소해주는 ‘임신부 가사지원’(최대 20만원)을 이용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한번 더 신청해보려 했더니 그새 입소문을 탄 건지 공고가 나가고 사흘도 안 돼 선착순 500명을 채웠다고 한다.
첫째 때 이용했던 ‘임산부 직장맘 고용유지 지원사업’(1명당 기업 지원금 100만원)도 인기가 높아진 탓인지 지원 대상이 고용 300인 미만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축소되며 한번 더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임신부용 발 받침대·튼살크림 등으로 구성된 ‘임산부 직장생활패키지 용품’은 올해도 지원받게 됐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