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투표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전체메뉴
비호감 투표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2026년 02월 25일(수) 00:20
최악의 비호감 투표다.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전남광주 첫 통합시장 선거는 ‘비호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첫 통합시장 선거인데도 유권자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다”는 답변이 30%가량 나오고 있으며 1위 후보들도 20% 안팎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에 따른 지역민의 불안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광주시민들 사이에선 ‘광주라는 국제도시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우려 탓에 정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민들도 ‘대도시에 흡수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정치인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방식과 동떨어진 여론조사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경선룰은 권리당원 50%와 일반여론조사 50%인데 최근 공개되는 여론조사에는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모두 빠져있다.

입후보자도 문제다. 몇 명 되지 않는 광주전남 다선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통합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작 국회에서 특별법 논의 등 ‘세밀한 정치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 후보가 전남에서 조직을 만들고, 전남 후보가 광주에서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 환경의 대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후보들은 상대 진영을 찾아다니며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을 쏟아내면서 더욱 ‘비호감’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탈당 등으로 민주당을 떠났거나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인사들을 영입하는 통합시장 후보들이 늘면서 지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타 지역에서 조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기초단체장 후보군과 통합시장 후보군의 연대가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원팀’이 균열을 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호남 경선 흥행을 발판으로 수도권에서 원팀으로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고 있지만 ‘당선에 눈 먼 이합집산’에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들다. 중앙당이 경선 방식 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관심을 갖지 않으면 최악의 후보에게 지배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