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못대는 ‘축사’…황룡강 수질 더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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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못대는 ‘축사’…황룡강 수질 더 나빠진다
5년 만에 수질 2등급으로 추락…축사 오염 비중 68% 차지
지자체 토지 매수 예산 감소세…매입·관리 대책은 ‘제자리’
2026년 01월 20일(화) 20:15
황룡강 전경 <전라남도 제공>
환경당국이 황룡강 수질 악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축사 개선 방안을 빼놓은 채 수질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알맹이 빠진’ 오염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염원으로 지목된 축사 규모마저 커지면서 축사 매입을 통한 황룡강 주변 수계 관리가 절실한데, 관련 예산이 매년 줄어들다보니 오염원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게 당국 하소연이다. 이 때문에 황룡강 상류 수질이 5년 만에 2등급으로 추락한 주요 원인으로 ‘축사’를 지목하고도 정작 겉도는 대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형편이다.

최근 환경부가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2025년 수질 측정 자료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 황룡강 수질은 3.06mg/ℓ으로 2등급에 머물렀다. 2020년(2.48mg/ℓ·1등급)보다 악화된 수치다.

환경당국은 황룡강 상류의 축사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2024 전국오염원조사(2023년 말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황룡강 상류 유역의 비점오염원 중 축산계가 차지하는 총 인(T-P·Total phosphorus) 부하량 비중은 68.4%에 달한다. 총인은 생활하수 뿐만 아니라 농업배출수, 축산분뇨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농도 증가시 하천 오염 및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다.

환경부가 2025년 발표한 ‘가축분뇨 발생 및 처리 통계’를 보더라도 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분뇨 중 공공처리시설로 유입돼 정화되는 비율은 19.2%에 불과한 상황이다.

나머지 80여%는 농가에서 액비(액체 비료) 등으로 처리돼 인근 농경지에 살포되고 있으며, 이것이 강물로 흘러들어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오염원인 축사 규모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 자료상 전남 지역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8년 50만 3000마리에서 2022년 61만 5000마리로 단 4년 만에 10만마리 이상 늘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으로는 62만 4000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하천 오염 및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축사 규모가 커지는 만큼 오염원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축사 등을 매입해 녹지로 바꾸는 환경 당국의 ‘상수원 상류지역 매수사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당장, 영산강 수계 토지 매수 예산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편성된 매수 예산은 193억 원으로, 지난 2024년과 2025년 각각 233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17% 삭감됐다. 이는 2023년(217억 원)보다도 낮은 최근 4년 내 최저치다.

또 영산강 유역에서만 매수 대기자가 2000여명을 넘어서면서 황룡강 인근 축사 주인들은 상수원 인근의 땅들에 밀려 매수 순번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매수 대상 조건상 주암호·동복호 등 상수원 지역에는 최대 15점의 가점이 부여되지만, 황룡강 본류 지역은 가점이 전무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오염원(축사, 공장, 음식점 등)을 우선적으로 매입해 오염을 제거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 취지”라면서도 “토지매수 예산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예정이라 매입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기금 예산 중 주민 지원 등 다른 사업이 더 필요할 경우 토지 매수비를 줄여서 나눠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14일, 3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성천 등 17개 지류·지천에 대한 수질 악화 원인 규명 및 개선 대책 수립 용역에 긴급 착수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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