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색과 가느다란 선이 맞물려 전하는 울림
고미아 작가 ‘호접몽’(胡蝶夢)전 31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 ‘나에게로’ |
![]() ‘소녀-꽃이되어’ |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호접몽과 같은 상황이 그와 같은 경우다. 예상할 수 없는 일에 직면할 때 그와 같은 표현을 하기도 한다.
오는 31일까지 펼치는 이번 전시는 공필화 특유의 선묘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그림을 선보인다. 회화 30여 점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로 소녀들을 초점화했다.
화면 속 소녀들은 또래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밝고 명랑한 얼굴이 아니다. 꿈을 꾸는 듯, 눈길은 그 너머를 응시하거나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돼 있다.
‘나에게로’는 초점이 주체에 맞춰진 작품이다.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소녀는 두 팔을 감싸 안은 채 꿈을 꾸듯 반쯤 눈을 감고 있다. 소녀 주위로 나비가 날고, 소녀는 커다란 꽃잎을 배경으로 누워 있다.
작품 속에서 꽃은 성장과 희망을, 나비는 자유와 변화, 영혼을 상징한다. 전편에 드리워진 은은한 색과 가느다란 선이 맞물려 발하는 울림은 간단치 않다.
고 작가는 “화면 속 꽃과 나비는 순수함과 꿈을 환기한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마음에 잠재돼 있을 순수함과 꿈을 대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 작가는 영남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한국화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관선재갤러리 등 다수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