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중남부권 1시간 생활권…남해안 황금시대 열린다
전남의 혈맥을 새로 잇다 시즌 Ⅱ
11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비 3조 5450억 90㎞ 잇는 국책 사업
2단계 강진~완도 구간 예타 통과 본궤도
수차례 예타 탈락 고배…30년 노력 결실
1단계 광주~강진 구간 막바지 공사 한창
내년 예산 700억원 반영 2단계 조기 착공
11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비 3조 5450억 90㎞ 잇는 국책 사업
2단계 강진~완도 구간 예타 통과 본궤도
수차례 예타 탈락 고배…30년 노력 결실
1단계 광주~강진 구간 막바지 공사 한창
내년 예산 700억원 반영 2단계 조기 착공
![]() 광주~완도간 고속도로의 1단계 사업인 광주~강진 구간 중 영암군 금정면 공사 현장. 광주~완도간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중 남북 두번째 축으로 전남 남부지역의 지역균형발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
광주·전남은 수도권, 영남권 등 타 지역보다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부족하다. 중앙정부는 해방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정을 투입했고, 광주·전남은 영남권과 충청권 등에도 밀려 도시 성장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은 산업과 사람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초래했고, 광주·전남은 인구마저 수도권으로 빼앗기며 인구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도는 민선 7기에 들어서 지역 숙원 SOC 사업을 착공하거나 국가계획에 반영시키면서 민선 8기에 이르러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민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당장 전남도가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 공약 과제에 수많은 SOC 사업을 담아낸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광주일보는 전남에 들어섰거나 착공한 주요 기반시설과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점검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6개의 철도, 3개 고속도로, 4개 공항 등 모두 13개 기반시설을 소개한다.
호남의 대표도시 광주와 대한민국 청정바다의 수도 완도를 잇는 30년 숙원사업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이 마침내 전 구간 본궤도에 올랐다. 수차례 경제성의 벽에 부딪혔던 2단계(강진~완도) 구간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1단계(광주~강진)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남 남부권 ‘1시간 생활권’ 시대 개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는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수도권과 영남권에 편중된 국가 발전의 축을 남해안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광주시 서구에서 강진군 성전면을 거쳐 해남군 남창리(완도 방면)까지 총연장 90㎞를 4차로로 잇는 총사업비 3조 5450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다. 사업은 1단계(광주~강진, 51.1㎞)와 2단계(강진~해남, 38.9㎞)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수차례 좌절 넘은 30년 숙원, 마침내 ‘완전체’로=이 고속도로가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30년에 가까운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다. 전남도는 지역의 절박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에 고속도로 건설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발목을 잡았다.
예타 제도는 대규모 재정 투입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인구 밀도와 물동량을 중심으로 비용편익(B/C)을 분석하는 특성상 인구감소지역인 전남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2001년 나주~완도 노선(B/C 0.66)을 시작으로, 2013년 전 구간(B/C 0.78)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에 전남도는 B/C가 0.8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1단계 광주~강진 구간을 우선 추진하는 전략으로 선회, 2017년 8월에야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2단계 강진~완도 구간마저 예타를 통과하면서 30년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
◇경제성 논리를 넘어선 ‘생존의 길’=광주~완도 고속도로의 필요성은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선다. 부산·울산·경남이 ‘부울경 메가시티’로, 서울·인천·경기가 ‘수도권 광역망’으로 뭉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안, 호남권은 파편화된 교통망으로 인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고속도로는 인구가 적고 물동량이 부족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생존의 길이다. 충분한 기반시설이 없어 사람이 떠나고 산업이 쇠퇴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성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가치를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2단계 예타 통과는 바로 이러한 지역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2시간 10분이 걸리던 광주~완도 간 이동 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60분이나 단축된다. 이는 전남 서남부권 주민들에게 광주의 우수한 의료·문화·교육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완도·해남의 청정 농수산물이 더 신속하고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물류 대동맥이 된다. 또 완도의 해양치유산업, 해남의 땅끝 관광, 강진의 청자문화 등 지역 고유의 자산과 광역도시를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내년 국비 700억 확보, 사업 속도 낸다=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 예산으로 1, 2단계를 합쳐 총 700억원이 반영됐다. 전남도는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1단계 구간을 2026년 말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고, 동시에 2단계 구간의 조기 착공을 위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부터 2단계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 1단계 준공 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교통 인프라가 취약한 전남 중서부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단순한 도로 건설을 넘어 지역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마음으로,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일보는 전남에 들어섰거나 착공한 주요 기반시설과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점검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6개의 철도, 3개 고속도로, 4개 공항 등 모두 13개 기반시설을 소개한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광주시 서구에서 강진군 성전면을 거쳐 해남군 남창리(완도 방면)까지 총연장 90㎞를 4차로로 잇는 총사업비 3조 5450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다. 사업은 1단계(광주~강진, 51.1㎞)와 2단계(강진~해남, 38.9㎞)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 나주시 남평면의 광주~강진 구간 공사현장에서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
예타 제도는 대규모 재정 투입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인구 밀도와 물동량을 중심으로 비용편익(B/C)을 분석하는 특성상 인구감소지역인 전남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2001년 나주~완도 노선(B/C 0.66)을 시작으로, 2013년 전 구간(B/C 0.78)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에 전남도는 B/C가 0.8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1단계 광주~강진 구간을 우선 추진하는 전략으로 선회, 2017년 8월에야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2단계 강진~완도 구간마저 예타를 통과하면서 30년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
◇경제성 논리를 넘어선 ‘생존의 길’=광주~완도 고속도로의 필요성은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선다. 부산·울산·경남이 ‘부울경 메가시티’로, 서울·인천·경기가 ‘수도권 광역망’으로 뭉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안, 호남권은 파편화된 교통망으로 인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고속도로는 인구가 적고 물동량이 부족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생존의 길이다. 충분한 기반시설이 없어 사람이 떠나고 산업이 쇠퇴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성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가치를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2단계 예타 통과는 바로 이러한 지역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2시간 10분이 걸리던 광주~완도 간 이동 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60분이나 단축된다. 이는 전남 서남부권 주민들에게 광주의 우수한 의료·문화·교육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완도·해남의 청정 농수산물이 더 신속하고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물류 대동맥이 된다. 또 완도의 해양치유산업, 해남의 땅끝 관광, 강진의 청자문화 등 지역 고유의 자산과 광역도시를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내년 국비 700억 확보, 사업 속도 낸다=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 예산으로 1, 2단계를 합쳐 총 700억원이 반영됐다. 전남도는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1단계 구간을 2026년 말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고, 동시에 2단계 구간의 조기 착공을 위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부터 2단계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 1단계 준공 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교통 인프라가 취약한 전남 중서부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단순한 도로 건설을 넘어 지역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마음으로,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