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수에 신음하는 영산강
광양국가산단·순천해룡산단
폐수방류량 1년 새 50% 증가
영산강 유입 산업폐수 3분의 1
상수원보호구역 등 청정지역으로
폐수방류량 1년 새 50% 증가
영산강 유입 산업폐수 3분의 1
상수원보호구역 등 청정지역으로
![]() 17일 광주시 광산구 영산강 덕흥대교 구간에서 혼탁한 강물이 흐르고 있다. 영산강(주암댐)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농도는 지난해 기준 1.0㎎/ℓ로, 10년 전보다 악화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산업폐수 35.6%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 청정지역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국가산단과 순천해룡산단은 폐수방류량이 1년 새 50% 넘게 증가했다.
환경단체는 법적 배출 허용기준치를 충족한 폐수라도 막대한 양이 강으로 유입되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17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2025 산업폐수의 발생과 처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광주·전남 산업폐수배출 업소는 4151개로 처음으로 4000개를 넘어섰다.
폐수배출 업소는 2021년 3879개, 2022년 3979개 등으로 2년 연속 늘었다. 광주·전남 폐수배출 업소는 전국 5만7188개의 7.3% 비중을 차지한다. 산업폐수는 무방류 처리(전량 위탁처리)되거나 직접 방류, 공공 하수처리시설 유입 등의 방식으로 처리된다.
2023년 광주·전남에서 하루 발생한 산업폐수는 39만8000㎥(1㎥=1t=1000ℓ)로, 전년(39만4000㎥)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방류량도 32만2000㎥에서 32만7000㎥로 증가했다. 1일 방류량 증가분 5000㎥는 일일 배출량이 50㎥ 미만인 5종 사업장이 100곳 넘게 내보내는 규모다.
강의 오염도와 수질 관리의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배출부하량을 보면 광주·전남은 1일 1400㎏를 내보냈다. 3.5인 가구 기준 1인당 하루 350ℓ(농도 10㎎/ℓ)를 쓰는 11만4800가구가 배출하거나, 돼지 1만4000마리 폐수를 처리하지 않고 보내는 규모다.
수계(水系)별로 보면 영산강에는 2127개 업소에서 하루 7만4138㎥의 폐수를 양산해 5만7770㎥를 방류했다. 섬진강에는 463곳에서 4만8269㎥를 생성해 7757㎥를 내보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을 포함한 특정폐수 하루 방류량은 영산강이 3만7355㎥(235개 업소)로, 전체 방류량의 64.7%에 달했다. 섬진강은 12개 업소가 1311㎥(전체의 16.9%)의 특정폐수를 보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은 구리, 납, 수은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물질 33가지를 말한다.
영산강으로 내보내는 산업폐수의 3분의 1 가량은 상수원 보호구역 등 청정지역으로 몰렸다.
영산강 수계 청정지역(배출허용기준 적용지역)에 폐수를 흘려보내는 사업장은 500곳으로, 전체 방류량의 35.6%(2만552㎥)에 달했다. 전국 평균 청정지역 방류 비중 9.7%의 3.7배다. 섬진강에서는 전체 방류량의 93.3%(438개 업소)에 달하는 7235㎥를 청정지역에 방류했다.
광주·전남 산업단지(광주 10개·전남 26개)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전년보다 줄었다.
광주지역 산단의 1일 폐수방류량은 전년보다 5.1% 감소한 1만4063㎥, 전남은 4.8% 줄어든 14만2620㎥였다.
지역 산단 가운데 방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은 광양국가산단(57.5%↑)과 순천해룡일반산단(51.7%), 나주신도일반산단(20.3%), 순천일반산단(16.2%) 등이었다. 이들 산단은 전국 산업단지 방류량 평균 증가율(8.2%)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전남 산업단지 가운데 방류량이 가장 많은 여수국가산단은 4.6%(12만6019→13만1867㎥) 증가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04년 수질오염 총량 관리제가 시행돼 법적 기준을 넘지 않는 폐수를 배출한다고 하지만,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준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2년 전 주암·수어댐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영산강을 마시는 물 수준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환경단체는 법적 배출 허용기준치를 충족한 폐수라도 막대한 양이 강으로 유입되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폐수배출 업소는 2021년 3879개, 2022년 3979개 등으로 2년 연속 늘었다. 광주·전남 폐수배출 업소는 전국 5만7188개의 7.3% 비중을 차지한다. 산업폐수는 무방류 처리(전량 위탁처리)되거나 직접 방류, 공공 하수처리시설 유입 등의 방식으로 처리된다.
2023년 광주·전남에서 하루 발생한 산업폐수는 39만8000㎥(1㎥=1t=1000ℓ)로, 전년(39만4000㎥)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방류량도 32만2000㎥에서 32만7000㎥로 증가했다. 1일 방류량 증가분 5000㎥는 일일 배출량이 50㎥ 미만인 5종 사업장이 100곳 넘게 내보내는 규모다.
수계(水系)별로 보면 영산강에는 2127개 업소에서 하루 7만4138㎥의 폐수를 양산해 5만7770㎥를 방류했다. 섬진강에는 463곳에서 4만8269㎥를 생성해 7757㎥를 내보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을 포함한 특정폐수 하루 방류량은 영산강이 3만7355㎥(235개 업소)로, 전체 방류량의 64.7%에 달했다. 섬진강은 12개 업소가 1311㎥(전체의 16.9%)의 특정폐수를 보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은 구리, 납, 수은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물질 33가지를 말한다.
영산강으로 내보내는 산업폐수의 3분의 1 가량은 상수원 보호구역 등 청정지역으로 몰렸다.
영산강 수계 청정지역(배출허용기준 적용지역)에 폐수를 흘려보내는 사업장은 500곳으로, 전체 방류량의 35.6%(2만552㎥)에 달했다. 전국 평균 청정지역 방류 비중 9.7%의 3.7배다. 섬진강에서는 전체 방류량의 93.3%(438개 업소)에 달하는 7235㎥를 청정지역에 방류했다.
광주·전남 산업단지(광주 10개·전남 26개)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전년보다 줄었다.
광주지역 산단의 1일 폐수방류량은 전년보다 5.1% 감소한 1만4063㎥, 전남은 4.8% 줄어든 14만2620㎥였다.
지역 산단 가운데 방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은 광양국가산단(57.5%↑)과 순천해룡일반산단(51.7%), 나주신도일반산단(20.3%), 순천일반산단(16.2%) 등이었다. 이들 산단은 전국 산업단지 방류량 평균 증가율(8.2%)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전남 산업단지 가운데 방류량이 가장 많은 여수국가산단은 4.6%(12만6019→13만1867㎥) 증가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04년 수질오염 총량 관리제가 시행돼 법적 기준을 넘지 않는 폐수를 배출한다고 하지만,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준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2년 전 주암·수어댐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영산강을 마시는 물 수준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