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말이 ‘중꺾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중꺽마’ 이전에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관중석에서 펼쳐진 카드 섹션의 문구였고 정말 한국은 4강 무대에 오르는 꿈을 이뤄냈다.
핫식스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프로골퍼 이정은. 처음 만난 건 그가 순천 청암고에 다니던 2013년이다. 지금이야 많이 대중화됐지만 당시 골프는 고급 스포츠였고 프로를 꿈꾸던 이정은의 환경은 넉넉하지 않았다.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그의 아버지는 “비 오는 날 경기가 끝나고 보니 우리 딸만 흠뻑 젖어있었다. 비에 젖지 않는 옷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미안해했다.
여기저기에서 받은 다른 브랜드의 골프채로 경기를 한다며 안타까워하던 부모님과 달리 이정은은 밝은 표정으로 ‘프로 선수’의 꿈을 말했다. 그는 이내 프로 선수가 됐고 KLPGA를 평정했다.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 6번이 된 그는 뜨거운 실력으로 ‘핫식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8년 겨울에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더 큰 무대로 나가게 됐다. 지난 주말 해남에서 호남지역 최초의 LPGA대회가 열렸고 고향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필드를 누비는 이정은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의 원더골에 앞서 2학년 학생이 비슷한 골을 넣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광주 금호고. 그곳에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엄지성을 만났었다. 손흥민의 영상을 보면서 밤늦게까지 연습한다던 그는 손흥민과 함께 뛰는 꿈을 말했다. 2019년의 이야기다.
금호고를 졸업하고 광주FC의 ‘에이스’로 활약한 엄지성은 지난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시티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 14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첫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골까지 기록했다. 엄지성은 높게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를 했고 잠시 뒤 ‘캡틴’ 손흥민이 달려와 안아줬다. 금호고 2학년 엄지성의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이들의 꿈은 이루어졌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여기저기에서 받은 다른 브랜드의 골프채로 경기를 한다며 안타까워하던 부모님과 달리 이정은은 밝은 표정으로 ‘프로 선수’의 꿈을 말했다. 그는 이내 프로 선수가 됐고 KLPGA를 평정했다.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 6번이 된 그는 뜨거운 실력으로 ‘핫식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8년 겨울에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더 큰 무대로 나가게 됐다. 지난 주말 해남에서 호남지역 최초의 LPGA대회가 열렸고 고향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필드를 누비는 이정은을 볼 수 있었다.
금호고를 졸업하고 광주FC의 ‘에이스’로 활약한 엄지성은 지난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시티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 14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첫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골까지 기록했다. 엄지성은 높게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를 했고 잠시 뒤 ‘캡틴’ 손흥민이 달려와 안아줬다. 금호고 2학년 엄지성의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이들의 꿈은 이루어졌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