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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7일(금) 00:20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싸고 말이 많다. 야당은 국정감사 과정에 김현지 실장의 재산공개 등을 놓고 연일 날선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은 “국민의힘이 김현지에 스토커 수준으로 집착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김현지 실장이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한 것을 거론하면서 “김 실장은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대통령실의 ‘실세 위의 실세’로서 ‘실질적 안방마님’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실 스스로 국민께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을 보호하기 위해 국정감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총무비서관 대신 이목을 피할 수 있는 제1부속실로 근무지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정권 초기부터 자타공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고 실세다. 대통령실 인선 과정에서도 김 실장의 역할은 대단했다.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검증 등 주요 인사는 대부분 김 실장의 손을 거쳤고, ‘김 실장 라인’의 힘도 막강했다. 김 실장과 과거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서 손발을 맞춘 인사들도 잇따라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 광주·전남 출신 김 실장 라인들도 대통령실의 요직에 배치됐다. 김 실장은 특히 상황 판단이 빠르고 팀원들에 대한 믿음도 강해 덩달아 김 실장 라인의 위세도 커져가고 있다. 당과의 관계에서도 김 실장의 역할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경기도청 시절에도 김 실장의 위세는 대단했다. 대선 준비를 위해 외부에서 뒤늦게 영입된 인사들이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인연을 맺은 ‘성남파’의 2선 후퇴를 주장했지만 김 실장은 끝내 자리를 지켰다. ‘실세’는 세력이나 기운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어느 정권에서나 실세는 존재했고, 이들의 역할은 정권의 평가로 직결된다. 실세의 잘못 휘두른 권력은 정권을 위태롭게 만들었고, ‘박근혜 최순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정권에서도 수 많은 실세가 입방아에 올랐고, ‘안방 실세’ 김건희의 존재는 두고두고 화근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정한 실세는 국민이어야 할 것이다. /오광록 서울본부취재부장 k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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