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산업혁신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 위한 도구”
암스테르담 유럽 최대 기업기술 컨퍼런스
광주·전남 기후위기 등 대응 기술 대거 선보여
스마트팜·센서 기반 생육 분석 시스템 눈길
제조현장 AI 기반 선제적 초기 점검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늘리고 AI 효율적 훈련 병행돼야
광주·전남 기후위기 등 대응 기술 대거 선보여
스마트팜·센서 기반 생육 분석 시스템 눈길
제조현장 AI 기반 선제적 초기 점검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늘리고 AI 효율적 훈련 병행돼야
![]()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라이(RAI)에서 개최된 ‘TechEx Europe 2025’ 행사장 전경. |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류에게 직면한 전례 없는 도전과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은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라이(RAI)에서 개최된 ‘TechEx Europe 2025’은 AI 산업과 관련한 글로벌한 관심과 흐름, 비전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업들이 모여 기술 혁신과 AI시대의 비전을 논의하는 TechEx Europe 2025에는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AI 전문가들이 모여 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등 핵심 기술 의제를 심도있게 토의했다.
세계 각국의 기술기업들이 모여 자사 솔루션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을 주제로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광주·전남이 안고 있는 과제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도 선봬
행사 전시 코너에서는 광주·전남의 지역 문제 해결과 맞닿은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기후위기 대응, 농업 혁신 등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를 기술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있어 주목됐다.
광주는 해마다 반복되는 폭우와 가뭄으로 도시 침수와 저수율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물 관리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한 기업이 글로벌 워터테크 기업인 ‘자일럼(Xylem)’이다.
Xylem은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AI 제어형 배수 펌프·센서 기반 수위 감지 시스템·무화학 정화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인 스테파니 윌슨(Stephanie Wilson) 씨는 “Xylem은 AI와 IoT 기술을 결합해 도시의 물 순환을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물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지역에는 ‘Hydrovar X’가 특히 적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Hydrovar X’는 고효율 IE5 모터와 가변속 제어 시스템(VSD)을 결합한 지능형 펌프다. 강우량과 하천 수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배수량을 조절한다.
이를 광주 도심 저지대나 하천 인근 배수구역에 적용할 경우, 폭우 시 수위 상승을 감지해 자동으로 펌프를 가동하고 물을 분산·저류지로 이송하는 ‘스마트 배수망’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의 수동 배수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며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가뭄기에 대비한 저류·재이용 시스템도 Xylem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폭우 시 흘러가는 유출수를 저장조에 모은 뒤, UV·오존 기반 무화학 정화 시스템으로 처리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광주 외곽 농지나 도심 녹지에서 관개·조경수·생활용수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주 생활터전이 농업이고, 고령화 인구 문제를 안고 있는 전남 지역에는 팔레스타인 기술기업 ‘Aeliasoft(아일리아소프트)’가 선보인 ‘AI(인공지능)+IoT (사물인터넷)’농업 플랫폼이 적합하다.
현장에서 만난 모하메드 콰시(Mohammad Qaisi) CEO는 “우리는 농업 데이터 수집부터 자동화 제어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일리아소프트는 AI·IoT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팜·센서 기반 토양관리·작물 생육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AI 분석을 통해 작물 생장 단계별로 필요한 수분·양분을 예측하고, 센서와 자동급수 장치가 실시간으로 농장 환경을 조절한다.
회사는 팔레스타인·이집트 외에도 독일·미국·호주·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의료·교육·HR 테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남은 고령 농업인이 많고, 지역 농가의 물 관리와 인력 부족이 주요 과제다. 아일리아소프트의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기후·토양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구축할 경우,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근로 인구 줄고 독거노인 느는 광주·전남 사물인터넷과 AI의 결합 방향은
전남에서는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사물들이 서로 또는 사람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 IoT가 필수적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고, 소규모 농업으로는 생사비를 맞출 수 없다는 점에서 농업 대형화에 꼭 사용되야하는 기술이다. 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보급되고 있는 IOT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TechEx Europe 2025에서는 IOT 섹션에서 진행된 ‘산업 환경에서 미래 AI 및 IoT 혁신 탐색하기’를 주제로한 패널 토론에서 AI와 IOT 결합된 미래 산업의 전망도 들어볼 수 있었다.
패널들은 AI의 예측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하젬 엘가브리 ‘마스’매니저는 “AI는 제공하는 데이터만큼만 좋을 뿐”이라며 “IoT는 공장 내부에 적절한 데이터가 없으면 AI 모델을 만들 수 없게 만드는 ‘인에이블러(Enabler)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복잡한 장비들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초기 과제였지만, 이제는 이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패널들은 AI 기반 분석이 공급망에 적용될 때 가장 큰 이점은 사전 경고 능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젬 매니저는 “지리적 정보나 날씨 정보를 AI에 결합하면 종단 간(End-to-End) 공급망을 위한 실시간 경로 재조정 및 조직화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물류 효율화를 넘어, 잠재적인 운송 지연이나 자원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븐 하우스 IMI 제품 챔피언은 “AI가 고장 징후를 매우 초기에 감지하여, 정기 점검 시점에 맞춰 필요한 예비 부품이 준비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발데브 라지 바르시왈 Hellofresh 선임 프로그래머는 “모델을 훈련시킨 후에도 동적 학습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상치를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티븐 하우스는 “센서 데이터만으로는 결함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더 많은 데이터 포인트와 센서 배치를 통해 AI 모델을 더욱 효율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론적으로 AI 기반 IoT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제조 및 물류 자원을 최적화하여 공급망의 근본적인 복원력을 높이는 열쇠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와 더 정교한 AI 분석 역량 확보가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번 TechEx Europe 2025 현장에서 관계자들은 “AI는 산업 혁신의 기술을 넘어, 지역 사회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고 공감대를 모았다.
광주의 물 관리, 전남의 농업 혁신 등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 도입이 AI 대전환 시대의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글·사진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광주·전남이 안고 있는 과제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도 선봬
![]() 방대한 자료를 쉽게 분석하는 ‘overleaf’ 기업의 부스. |
이 같은 물 관리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한 기업이 글로벌 워터테크 기업인 ‘자일럼(Xylem)’이다.
Xylem은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AI 제어형 배수 펌프·센서 기반 수위 감지 시스템·무화학 정화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인 스테파니 윌슨(Stephanie Wilson) 씨는 “Xylem은 AI와 IoT 기술을 결합해 도시의 물 순환을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물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지역에는 ‘Hydrovar X’가 특히 적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Hydrovar X’는 고효율 IE5 모터와 가변속 제어 시스템(VSD)을 결합한 지능형 펌프다. 강우량과 하천 수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배수량을 조절한다.
이를 광주 도심 저지대나 하천 인근 배수구역에 적용할 경우, 폭우 시 수위 상승을 감지해 자동으로 펌프를 가동하고 물을 분산·저류지로 이송하는 ‘스마트 배수망’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의 수동 배수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며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가뭄기에 대비한 저류·재이용 시스템도 Xylem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폭우 시 흘러가는 유출수를 저장조에 모은 뒤, UV·오존 기반 무화학 정화 시스템으로 처리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광주 외곽 농지나 도심 녹지에서 관개·조경수·생활용수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주 생활터전이 농업이고, 고령화 인구 문제를 안고 있는 전남 지역에는 팔레스타인 기술기업 ‘Aeliasoft(아일리아소프트)’가 선보인 ‘AI(인공지능)+IoT (사물인터넷)’농업 플랫폼이 적합하다.
현장에서 만난 모하메드 콰시(Mohammad Qaisi) CEO는 “우리는 농업 데이터 수집부터 자동화 제어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일리아소프트는 AI·IoT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팜·센서 기반 토양관리·작물 생육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AI 분석을 통해 작물 생장 단계별로 필요한 수분·양분을 예측하고, 센서와 자동급수 장치가 실시간으로 농장 환경을 조절한다.
회사는 팔레스타인·이집트 외에도 독일·미국·호주·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의료·교육·HR 테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남은 고령 농업인이 많고, 지역 농가의 물 관리와 인력 부족이 주요 과제다. 아일리아소프트의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기후·토양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구축할 경우,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근로 인구 줄고 독거노인 느는 광주·전남 사물인터넷과 AI의 결합 방향은
![]() 글로벌 워터테크 기업인 ‘자일럼(Xylem)’ 관계자가 행사장 부스에서 참가자에게 기업 제품을 설명을 하고 있다. |
이번 TechEx Europe 2025에서는 IOT 섹션에서 진행된 ‘산업 환경에서 미래 AI 및 IoT 혁신 탐색하기’를 주제로한 패널 토론에서 AI와 IOT 결합된 미래 산업의 전망도 들어볼 수 있었다.
패널들은 AI의 예측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하젬 엘가브리 ‘마스’매니저는 “AI는 제공하는 데이터만큼만 좋을 뿐”이라며 “IoT는 공장 내부에 적절한 데이터가 없으면 AI 모델을 만들 수 없게 만드는 ‘인에이블러(Enabler)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복잡한 장비들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초기 과제였지만, 이제는 이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패널들은 AI 기반 분석이 공급망에 적용될 때 가장 큰 이점은 사전 경고 능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젬 매니저는 “지리적 정보나 날씨 정보를 AI에 결합하면 종단 간(End-to-End) 공급망을 위한 실시간 경로 재조정 및 조직화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물류 효율화를 넘어, 잠재적인 운송 지연이나 자원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븐 하우스 IMI 제품 챔피언은 “AI가 고장 징후를 매우 초기에 감지하여, 정기 점검 시점에 맞춰 필요한 예비 부품이 준비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발데브 라지 바르시왈 Hellofresh 선임 프로그래머는 “모델을 훈련시킨 후에도 동적 학습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상치를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티븐 하우스는 “센서 데이터만으로는 결함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더 많은 데이터 포인트와 센서 배치를 통해 AI 모델을 더욱 효율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론적으로 AI 기반 IoT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제조 및 물류 자원을 최적화하여 공급망의 근본적인 복원력을 높이는 열쇠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와 더 정교한 AI 분석 역량 확보가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번 TechEx Europe 2025 현장에서 관계자들은 “AI는 산업 혁신의 기술을 넘어, 지역 사회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고 공감대를 모았다.
광주의 물 관리, 전남의 농업 혁신 등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 도입이 AI 대전환 시대의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글·사진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