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광주 인근 장성과 담양 등 전남 관광명소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거리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섬진강 기차마을, 목포 해상케이블카 등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남지역의 명소들이 추석 연휴 관광객을 기다린다.

광주 근교인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전국적인 산림욕 명소로 인기다. 걷기 좋은 숲속 데크와 맨발걷기길도 조성돼 있다. 숲 곳곳에 누워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산세도 완만해 성인 걸음이면 1시간 30분 내에 오를 수 있다.

특히 긴 추석 명절 연휴, 가족과 함께 조용한 힐링 공간이 필요하면 축령산 편백숲을 추천한다.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에는 강변 산책로와 황금빛 ‘용작교’가 어우러진 황룡강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용작교는 마치 황룡이 강물 위를 가로지르는 듯한 모습으로,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강변에는 13.5㎞, 약 20만㎡ 규모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긴 꽃 정원이 있어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으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유채꽃, 꽃양귀비, 수국, 연꽃 등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며 방문객들은 연중무휴로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올해 가을에도 황룡강은 꽃으로 물든다.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가을 꽃축제’에는 황화코스모스, 핑크뮬리, 천일홍, 국화, 해바라기 등 10억 송이 가을꽃이 5만여평 강변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마을 주민 한정숙(여·71)씨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를 보며 산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씨앗을 뿌려둔 코스모스가 추석 무렵이면 만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황룡강 생태공원이 자연 속 힐링 명소라면, 장성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관광지도 있다. 장성역과 장성여중 인근 ‘장성 무궁화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와 품종을 자랑하는 무궁화 공원이다.

공원 내부에는 무궁화 꽃밭뿐 아니라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운동시설, 인공폭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분홍빛 무궁화 꽃잎을 형상화한 ‘무궁화 전망대’에 오르면 수만 송이 무궁화와 함께 장성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무궁화공원 인근에는 매운 갈비찜 한정식으로 이름난 ‘해운대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 요리는 매운갈비찜(1만 7000원), 갈치조림정식(1만 5000원), 가정식 백반(1만원)이며 갈치조림·홍어삼합·애호박찌개 등 22가지에 달하는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가게 이름인 ‘해운대’는 ‘영남과 호남의 화합’을 의미한다. 업주 윤모(여·64)씨는 “30여년 전 지역감정이 극심했던 시절, 영호남의 화합을 기원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성군에는 가을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내장산 백양사를 비롯해 장성호 수변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닭숯불구이로 유명한 ‘옥정가든’ 등 역사와 자연,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전남의 또 다른 여행 명소인 담양은 초록빛 가득한 여행지로 유명하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죽녹원과 관방천·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자연과 전통이 살아있는 전남의 대표 관광지로 주말과 휴일, 연휴 때면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로 방문객이 넘쳐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