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뜰에 피어날 목포의 미래, RE100 산단 - 최정훈 전남도의원 (민주·목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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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뜰에 피어날 목포의 미래, RE100 산단 - 최정훈 전남도의원 (민주·목포 4)
2025년 09월 26일(금) 00:20
요즘 세계 산업계의 화두는 단연 ‘RE100’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데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국내 대표 기업들도 이미 가입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 된 셈이다.

유럽연합은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매기고 미국도 친환경 제품에만 혜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쓰지 않는 기업은 아예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그렇다면 내 지역구인 목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가까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무려 21.3GW, 원전 15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거대한 에너지 자원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목포 신항은 그 에너지를 실어나르는 배후항만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고 관련 산업이 자연스레 모여드는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단순한 물류 거점에 불과하다. 해상풍력의 진짜 가치를 살리려면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RE100 산업단지를 우리 땅에 세워야 한다.

최적의 장소가 바로 목포 삼향동과 무안 삼향읍 일대 이른바 ‘백련뜰’이다. 약 90만㎡ 규모의 이 부지는 신안 해상풍력에서 나온 전기를 곧바로 공급받을 수 있는 입지다. 바로 옆에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 1·2호선이 연결돼 있고, 목포항과 무안국제공항까지 갖춰져 있어 육·해·공 물류망이 완벽하다.

여기에 서남권 최대 도시인 목포의 정주 여건은 산업단지 노동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그야말로 재생에너지와 물류, 생활환경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딱 맞는 자리’인 셈이다.

비슷한 해외 사례도 있다. 영국 헐(Hull)이라는 도시의 경우 한때 어업으로만 먹고 살던 항구였지만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센터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했다. 지역 주민 75%가 해상풍력 산업에 종사하고 식당·숙박·부동산 같은 주변 경제도 활기를 되찾았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외지 기업과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해상풍력이 한 도시의 운명을 바꾼 것으로, 목포와 무안이 백련뜰에 RE100산단을 조성한다면 충분히 이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해외 시찰에서 목격한 헐 지역 사례를 소개하며 “목포 신항에 지원부두와 2단계 배후단지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포와 무안이 힘을 합쳐야만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역 민원을 넘어 목포와 무안이 함께 세계 해상풍력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우리 지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신안의 바람으로 생산한 전기를 목포와 무안의 산업단지로 연결해 친환경 기업들이 모여드는 RE100산단을 만드는 것이다.

목포는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남권 에너지 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지역경제에는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이다.

백련뜰에 RE100산단을 세우는 일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다. 목포와 무안이 함께 여는 미래의 희망이며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다. 해상풍력과 RE100산단이라는 두 개의 축이 맞물릴 때 목포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목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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