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왜곡한 무궁화 오해 풀고 일상서 만개하길”
‘전국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대통령상 전남산림연구원
전남도 2021년 중점사업 채택…2022년 이어 두 번째 쾌거
가지 잘라 화분에 꽂아도 잘자라…꿀벌 먹이·항비만 효과도
전남도 2021년 중점사업 채택…2022년 이어 두 번째 쾌거
가지 잘라 화분에 꽂아도 잘자라…꿀벌 먹이·항비만 효과도
![]() ‘전국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전남산림연구원의 박종석 산림생명자원과장(오른쪽)과 정범석 주무관. |
“우리 꽃 무궁화에 대한 오해가 사라지고, 거리의 들꽃처럼 일상 속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일 나주시 다도면 종자양묘기술센터에서 만난 정범석 전남산림연구원 주무관(가드너)의 초록색 운동화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정 주무관은 센터와 300m 떨어진 전남산림자원연구소를 분주하게 오가며 매일 무궁화 분화를 관리한다. 그는 대화 중에도 센터 야외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무궁화 분화의 시든 꽃잎 떼기를 멈추지 않았다.
전남산림연구원은 최근 산림청이 주관한 ‘광복 제80주년 기념 2025년도 나라꽃 무궁화 대축제 우수분화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개인 부문에서는 함평의 박민숙, 해남의 김종관씨가 산림청장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낙엽 관목으로 7~8월에 꽃이 만개한다. 품종은 220여종에 달할만큼 다양하며 100일 이상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연구원은 76개의 무궁화 분화를 출품해 품종의 고유함, 수형·잎의상태·병충해 유무, 색상과 수형 등을 살피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은 그동안 무궁화 품평회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2021년 중점 사업으로 채택해 인력과 예산을 보강한 뒤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번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상에 큰 역할을 한 박종석 산림생명자원과장과 정 주무관, 3명의 직원 등은 두 달여 전부터 주말도 반납하며 무궁화 관리에 매진했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에 놓인 무궁화 분화에 매일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제거하며 잎을 정리하는 일은 큰 체력 소모를 요구했다. 지난 7월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로 분화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개당 150㎏이 넘는 분화가 망가지지 않도록 무소음·무진동 차량 8대를 이용해 옮기는 등 이동조차도 쉽지 않았다.
또 전남은 남쪽 지역 특성상 개화 시기가 빨라 대회가 열리는 8월 중순까지 꽃을 유지하기 위해 열매 봉우리를 따내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정 주무관은 “가지치기를 할 수록 붉어지는 단풍나무처럼 무궁화도 가지치기 작업을 해주면 영양성장에서 생식성장으로 바뀌며 잘 자란다”며 “무더위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직원들의 손길이 닿은 만큼 잘 자라는 무궁화를 보며 힘이 났다”고 웃어보였다.
박 과장은 일본이 만든 무궁화에 대한 오해로 일상에서 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무궁화가 병해충이 많고 피부에 좋지 않아 키우기 어렵다는 왜곡된 인식을 퍼뜨려 가치를 훼손하려 했어요. 이렇게 잘못된 상식이 전파되며 우리 국화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쉽게 보기 힘들어졌죠. 하지만 무궁화는 밀원(꿀벌 먹이)로서의 효능, 항비만에 따른 식용적 가치까지 지닌 무궁(無窮)한 가치를 지닌 꽃입니다.”
박 과장은 ”무궁화는 파종을 하거나 가지를 잘라 화분에 꽂아놓아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무궁화의 다양한 활용을 위해 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 꽃 무궁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많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나주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20일 나주시 다도면 종자양묘기술센터에서 만난 정범석 전남산림연구원 주무관(가드너)의 초록색 운동화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정 주무관은 센터와 300m 떨어진 전남산림자원연구소를 분주하게 오가며 매일 무궁화 분화를 관리한다. 그는 대화 중에도 센터 야외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무궁화 분화의 시든 꽃잎 떼기를 멈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낙엽 관목으로 7~8월에 꽃이 만개한다. 품종은 220여종에 달할만큼 다양하며 100일 이상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연구원은 76개의 무궁화 분화를 출품해 품종의 고유함, 수형·잎의상태·병충해 유무, 색상과 수형 등을 살피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에 큰 역할을 한 박종석 산림생명자원과장과 정 주무관, 3명의 직원 등은 두 달여 전부터 주말도 반납하며 무궁화 관리에 매진했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에 놓인 무궁화 분화에 매일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제거하며 잎을 정리하는 일은 큰 체력 소모를 요구했다. 지난 7월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로 분화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개당 150㎏이 넘는 분화가 망가지지 않도록 무소음·무진동 차량 8대를 이용해 옮기는 등 이동조차도 쉽지 않았다.
또 전남은 남쪽 지역 특성상 개화 시기가 빨라 대회가 열리는 8월 중순까지 꽃을 유지하기 위해 열매 봉우리를 따내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정 주무관은 “가지치기를 할 수록 붉어지는 단풍나무처럼 무궁화도 가지치기 작업을 해주면 영양성장에서 생식성장으로 바뀌며 잘 자란다”며 “무더위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직원들의 손길이 닿은 만큼 잘 자라는 무궁화를 보며 힘이 났다”고 웃어보였다.
박 과장은 일본이 만든 무궁화에 대한 오해로 일상에서 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무궁화가 병해충이 많고 피부에 좋지 않아 키우기 어렵다는 왜곡된 인식을 퍼뜨려 가치를 훼손하려 했어요. 이렇게 잘못된 상식이 전파되며 우리 국화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쉽게 보기 힘들어졌죠. 하지만 무궁화는 밀원(꿀벌 먹이)로서의 효능, 항비만에 따른 식용적 가치까지 지닌 무궁(無窮)한 가치를 지닌 꽃입니다.”
박 과장은 ”무궁화는 파종을 하거나 가지를 잘라 화분에 꽂아놓아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무궁화의 다양한 활용을 위해 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 꽃 무궁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많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나주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