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고 인터넷 안되고…전남 ‘먼 섬’ 생활인프라 열악
9곳 병원·보건소 없는 ‘의료공백’
대형마트·은행 가는데 2시간57분
상수도관 절반은 물 빠져나가고
WIFI는 커녕 인터넷 꿈도 못꿔
대형마트·은행 가는데 2시간57분
상수도관 절반은 물 빠져나가고
WIFI는 커녕 인터넷 꿈도 못꿔
![]() /클립아트코리아 |
섬 주민들은 여전히 취약한 생활 시설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먼섬’ 대부분이 의료·거주·교통 등 기초 정주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먼섬’은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서 규정한 ‘육지에서 항로 거리 50㎞ 이상 떨어진 유인섬’ 이나 ‘영해기선에 해당하는 유인도서’를 말한다. 국내에는 모두 43개가 있으며, 이들 섬 중 58.1%인 25개가 전남에 몰려있다.
26일 한국섬진흥원이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국토외곽 먼섬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먼섬 43곳 중 14곳(32.6%)이 의료시설과 인력이 전혀 없는 ‘완전 의료공백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이하 인력만 있는 ‘준 의료공백지’도 18곳(41.9%)에 달해 전체의 75%가 의료 사각지대인 셈이다.
전남 25개 먼섬의 경우 무려 84%(21곳)가 의료공백지로 분류됐다.
진도군 상하죽도·맹골도·죽도(조도)·곽도, 신안군 상태도·중태도, 영광군 대석만도·죽도·횡도 등 9개는 병원·보건소 등 의료시설이 전혀 없는 ‘완전 의료공백’ 섬이었다.
여수시 동도·서도, 완도군 여서도, 영광군 안마도, 진도군 동거차도·서거차도, 신안군 장도·영산도·대둔도·하태도·만재도·다물도 등 12곳은 의원 또는 의료인 수가 1인 이하인 ‘준 의료공백’ 섬이다.
상급의료기관 진료가 불가능한 섬도 많았다.
여수시 거문도, 신안군 가거도·홍도·흑산도 등 4개 섬은 응급의료 시설과 전문인력 등이 배치된 상급병원이 없어 중증질환자의 경우 진료를 받기 어렵다.
먼섬은 낮은 상수도 보급률, 시설 노후화로 인한 높은 누수율로 물 공급도 쉽지 않았다.
신안군 대흑산도는 상수도관 누수율이 47%로 절반에 가까운 물이 빠져나가는 상태다. 신안군 장도·영산도·대둔도·홍도·상태도·중태도·하태도·가거도·만재도·만물도 등 10곳도 누수율이 30.7%에 달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보 기술(IT) 강국’이라는 명성은 외딴 섬마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진도군 곽도는 인터넷, 5G, LTE, 3G, WIFI 어느 것도 이용할 수 없다. 영광군 횡도, 진도군 동거차도·서거차도·상하죽도·맹골도·죽도(조도), 신안군 장도·영산도·중태도·만재도·다물도도 인터넷을 전혀 이용할 수 없다.
또 신안군 홍도에서는 대형마트에 가는데 2시간 57분이 걸려 생필품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고 은행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2시간 57분이 걸렸다.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국공립도서관까지 가려면 3시간 11분이 걸렸다.
전남 먼섬의 7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6.0%였다. 이러다보니 인구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남권 주요 섬의 평균 인구 감소율은 8년간 16%에 달했다. 홍도도 인구가 25% 줄었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국토외곽 먼섬 지역은 접근성 제약, 높은 이동비용, 공공서비스 이용 제약, 의료서비스 이용 및 접근의 실질적인 공백 상태로 인구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섬별·분야별 지원에 필요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전남지역 ‘먼섬’ 대부분이 의료·거주·교통 등 기초 정주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먼섬’은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서 규정한 ‘육지에서 항로 거리 50㎞ 이상 떨어진 유인섬’ 이나 ‘영해기선에 해당하는 유인도서’를 말한다. 국내에는 모두 43개가 있으며, 이들 섬 중 58.1%인 25개가 전남에 몰려있다.
1인 이하 인력만 있는 ‘준 의료공백지’도 18곳(41.9%)에 달해 전체의 75%가 의료 사각지대인 셈이다.
전남 25개 먼섬의 경우 무려 84%(21곳)가 의료공백지로 분류됐다.
여수시 동도·서도, 완도군 여서도, 영광군 안마도, 진도군 동거차도·서거차도, 신안군 장도·영산도·대둔도·하태도·만재도·다물도 등 12곳은 의원 또는 의료인 수가 1인 이하인 ‘준 의료공백’ 섬이다.
상급의료기관 진료가 불가능한 섬도 많았다.
여수시 거문도, 신안군 가거도·홍도·흑산도 등 4개 섬은 응급의료 시설과 전문인력 등이 배치된 상급병원이 없어 중증질환자의 경우 진료를 받기 어렵다.
먼섬은 낮은 상수도 보급률, 시설 노후화로 인한 높은 누수율로 물 공급도 쉽지 않았다.
신안군 대흑산도는 상수도관 누수율이 47%로 절반에 가까운 물이 빠져나가는 상태다. 신안군 장도·영산도·대둔도·홍도·상태도·중태도·하태도·가거도·만재도·만물도 등 10곳도 누수율이 30.7%에 달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보 기술(IT) 강국’이라는 명성은 외딴 섬마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진도군 곽도는 인터넷, 5G, LTE, 3G, WIFI 어느 것도 이용할 수 없다. 영광군 횡도, 진도군 동거차도·서거차도·상하죽도·맹골도·죽도(조도), 신안군 장도·영산도·중태도·만재도·다물도도 인터넷을 전혀 이용할 수 없다.
또 신안군 홍도에서는 대형마트에 가는데 2시간 57분이 걸려 생필품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고 은행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2시간 57분이 걸렸다.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국공립도서관까지 가려면 3시간 11분이 걸렸다.
전남 먼섬의 7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6.0%였다. 이러다보니 인구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남권 주요 섬의 평균 인구 감소율은 8년간 16%에 달했다. 홍도도 인구가 25% 줄었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국토외곽 먼섬 지역은 접근성 제약, 높은 이동비용, 공공서비스 이용 제약, 의료서비스 이용 및 접근의 실질적인 공백 상태로 인구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섬별·분야별 지원에 필요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