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수록 적자’ 전남 한우 농가 줄어드는데…농협은 사룟값 올려
올 1분기 전남 한우 농가 전년비 5.6% 감소…13분기 연속 감소세
육우 생산비 1마리 당 621만원, 마리 당 202만원 적자 기록
농협사료, 전 축종 사료 kg 당 15원 인상…한우농가 “상생 외면” 지적
육우 생산비 1마리 당 621만원, 마리 당 202만원 적자 기록
농협사료, 전 축종 사료 kg 당 15원 인상…한우농가 “상생 외면” 지적
![]() /클립아트코리아 |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와 사육 마릿수 모두 3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 도매가는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생산비는 지속 상승하면서 한우 사육을 그만둔 농가들이 속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가들이 한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사료 업계 1위인 ‘농협사료’가 사료비를 또 다시 기습 인상하면서 한우 농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만 4528호로 직전 분기(1만 4704호) 대비 176호(1.2%) 감소했고, 전년 동분기(1만 5394호)보다는 866호(5.6%) 줄었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2021년 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 원자재 값이 뛰었고, 유가도 지속 상승하면서 농가 운영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오른 반면 한우 도매가는 지속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역 한우농가에서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곡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4~5년 동안 한우 생산비가 도매가를 넘어선 역마진 구조를 유지하면서, 한우 사육 농가와 지역 내 사육 물량도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올 1분기 기준 59만 6251마리로 직전 분기(62만 2551마리)와 비교해 2만 6300마리(4.1%) 급감했다.
전남에서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안성주(46)씨는 “한우 가격은 오르지 않고 사룟값 등 생산비만 상승하면서, 한우 1마리를 키우면 적게는 7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의 하소연 처럼 최근 5년간 한우 생산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우 육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621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536만원) 대비 15.8%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육우 두당 수익성은 202만 415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1021만원으로 2020년(932만원)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비육우 두당 수익성도 142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가 규모별 구분에서도 모든 구간이 적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20두 미만을 사육하는 한우 농가는 두당 420만원 순손실을 봤고, 20~49두(-208만원), 50~99두(-127만원), 100두 이상(-60만원) 등 농가 규모와 관계없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농가들의 경영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우 도매가 회복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농협사료가 지난 19일 전 축종에 대해 사료비를 1㎏ 당 15원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총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데, 가격 인상 주체인 농협사료가 사료업계 전국 1위 규모라는 점 등이 농가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사료 측은 “이번 사료값 인상은 환율 상승 및 곡물가격 급등, 경비 상승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 농가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우 농가들의 현실과 상생을 외면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특히 농가들이 한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사료 업계 1위인 ‘농협사료’가 사료비를 또 다시 기습 인상하면서 한우 농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2021년 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 원자재 값이 뛰었고, 유가도 지속 상승하면서 농가 운영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오른 반면 한우 도매가는 지속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4~5년 동안 한우 생산비가 도매가를 넘어선 역마진 구조를 유지하면서, 한우 사육 농가와 지역 내 사육 물량도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올 1분기 기준 59만 6251마리로 직전 분기(62만 2551마리)와 비교해 2만 6300마리(4.1%) 급감했다.
전남에서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안성주(46)씨는 “한우 가격은 오르지 않고 사룟값 등 생산비만 상승하면서, 한우 1마리를 키우면 적게는 7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의 하소연 처럼 최근 5년간 한우 생산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우 육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621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536만원) 대비 15.8%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육우 두당 수익성은 202만 415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1021만원으로 2020년(932만원)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비육우 두당 수익성도 142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가 규모별 구분에서도 모든 구간이 적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20두 미만을 사육하는 한우 농가는 두당 420만원 순손실을 봤고, 20~49두(-208만원), 50~99두(-127만원), 100두 이상(-60만원) 등 농가 규모와 관계없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농가들의 경영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우 도매가 회복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농협사료가 지난 19일 전 축종에 대해 사료비를 1㎏ 당 15원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총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데, 가격 인상 주체인 농협사료가 사료업계 전국 1위 규모라는 점 등이 농가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사료 측은 “이번 사료값 인상은 환율 상승 및 곡물가격 급등, 경비 상승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 농가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우 농가들의 현실과 상생을 외면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