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50년 넘은 도심 속 거대 공장…이전 서둘러야 한다
소음·분진·교통 혼잡 등 주민 불편·안전사고 우려 지속 제기
함평 산단으로 이전 수년 째 답보…사측 “사고 수습이 먼저”
함평 산단으로 이전 수년 째 답보…사측 “사고 수습이 먼저”
![]() 17일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불이 나 화염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하고 유독가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50년 넘게 도심 속에 위치한 노후 공장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한때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지만 도심이 확장하면서 시민 불편과 도심 재개발 등을 들어 광주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 공동주택과 상업시설로만 가득 찬 천편일률적인 개발계획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속도감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수년 전부터 소음과 분진, 교통 혼잡, 화재 위험 등의 문제로 주민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장 주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형 화재로 대규모 제조 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노후 공장 주변에 거주하는 데 따른 공포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광주공장의 경우 광주시 광산구 KTX 송정역과 주거지 등이 맞닿은 도심 한복판에 있고,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도 있어 대형 화재 시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
30년 전인 지난 1995년 11월에도 1공장에 화재가 발생, 주민들이 유독가스를 피해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금호타이어 측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광주공장을 지역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2019년부터 시작했었다.
1974년 설립된 광주공장은 자동화와 수동화가 상존하는 반자동 사업장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생산 확대 등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친환경 신공장 건립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광주시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0월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부지 매입을 확정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광주 송정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개발계획과 관련, 일반공업지역으로 묶인 부지의 용도변경을 포함한 도시계획 변경 절차에 대한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매각하면 공장을 옮기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방향을 놓고 특혜 시비와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방안에 대한 합리적 절충점 찾기가 시급한 형편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지역구로 둔 광주 광산구의원들도 지난해부터 “도심 내 거대 공장이 더 이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한찬민(30)씨는 “화재 당일 아침 일어나서 창밖을 보는데 하늘 전체가 먹구름이 낀 것처럼 암흑이었다”며 “주거지 한복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 물질이 가득한 노후 공장이 아직까지 가동되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과 관련해선 공장 복구 상황, 비용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화재 수습이 우선인 만큼 공장 이전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한때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지만 도심이 확장하면서 시민 불편과 도심 재개발 등을 들어 광주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 공동주택과 상업시설로만 가득 찬 천편일률적인 개발계획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속도감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공장 주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형 화재로 대규모 제조 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노후 공장 주변에 거주하는 데 따른 공포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광주공장의 경우 광주시 광산구 KTX 송정역과 주거지 등이 맞닿은 도심 한복판에 있고,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도 있어 대형 화재 시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
금호타이어 측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광주공장을 지역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2019년부터 시작했었다.
1974년 설립된 광주공장은 자동화와 수동화가 상존하는 반자동 사업장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생산 확대 등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친환경 신공장 건립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광주시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0월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부지 매입을 확정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광주 송정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개발계획과 관련, 일반공업지역으로 묶인 부지의 용도변경을 포함한 도시계획 변경 절차에 대한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매각하면 공장을 옮기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방향을 놓고 특혜 시비와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방안에 대한 합리적 절충점 찾기가 시급한 형편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지역구로 둔 광주 광산구의원들도 지난해부터 “도심 내 거대 공장이 더 이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한찬민(30)씨는 “화재 당일 아침 일어나서 창밖을 보는데 하늘 전체가 먹구름이 낀 것처럼 암흑이었다”며 “주거지 한복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 물질이 가득한 노후 공장이 아직까지 가동되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과 관련해선 공장 복구 상황, 비용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화재 수습이 우선인 만큼 공장 이전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