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영화 속의 그 장소 … 5·18 현장 찾아 보며 즐겨보자
광주,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을 따라 순회 ‘소년버스’ 운행
전남, 영화 속 5·18 사적지·관광지 역사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기
전남, 영화 속 5·18 사적지·관광지 역사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기
![]() ‘소년이 온다’ |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그동안 소설, 영화 속에서 나타난 5·18 현장들을 따라 광주·전남 ‘5·18 순례 코스’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광주 출신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장소인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곳곳을 하나의 길로 묶은 ‘소년의 길’을 조성, 걸으며 탐방할 수 있는 인문투어를 운영하고 ‘소년버스’도 운행한다.
광주시는 소년이 걸었던 길(2.1km)과 작가가 걸었던 길(1.8km) 등 두 주제별로 주요 장소들을 엮어 여행길을 조성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장소와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역사 현장, 관련 문화시설과 함께 과거 한강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북구 중흥동 일대와 그의 모교 등을 하나의 관광 코스 안에 담은 것이다.
‘소년이 걸었던 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광주YMCA~옛광주적십자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상무관, 옛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 등으로 이어진다.
‘작가가 걸었던 길’은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효동초등학교, 중흥도서관, 전남대학교’ 등으로 이어진다.
중흥도서관에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기증한 ‘소년이 온다’ 책과 한강 작가의 도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효동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건반 모양으로 한강 작가의 책 표지를 전시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골목골목까지 책의 영향이 미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북구 중흥동에 오는 12월 조성될 카페인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부지에서는 아트컨테이너 전시장 모듈을 설치해 5·18기록관 기획전시 영상,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일 행사 영상, 동호의 편지 영상이 송출된다.
소년이 걸었던 길과 작가가 걸었던 길을 잇는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동명동 법원 근처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 내에서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대통령 등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 주요 수상자에 대해 전시한다.
전일빌딩245에서는 시민 518명의 한강 작가 작품 필사본을 전시하고,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라운지를 운영한다. 오월 당시 아픔을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일반 시민, 지역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전시회 ‘A4 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도 감상할 수 있다.
옛적십자병원은 내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옛광주적십자병원 관련 사진·영상이 전시되고, 외부에서는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을 형상화한 걸개 시화 작품이 전시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소년이 온다’ 기획 전시가 열린다. 소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물 등 자료 50여점을 볼 수 있다.
소년버스는 ‘소년이 온다’ 책에서 등장하는 전남대학교 정문, 효동초, 광주역, 광주고, 전남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옛 광주적십자병원, 양림오거리, 양림미술관 등을 순회하는 버스다. 적십자병원과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 등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다.
소년버스는 수요응답형(DRT) 버스로 운행되며,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앱을 통해 정류장을 선택하면 차량이 도착하는 식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1회 기준 성인 17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50원이다. 탑승 후 단말기 태그를 통해 결제하며 시내버스·지하철 환승도 가능하다.
광주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1일권(3000원)도 판매하며, 모바일 앱에서 구매 후 24시간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전남에서는 영화 속 5·18 사적지와 관광지를 역사해설사와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전남도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5·18 역사해설사를 동행토록 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문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포·나주·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 등으로 나뉜 8개 코스 중 하루 최대 2개 코스까지 가능하다.
목포의 경우 목포역~중앙공설시장 옛 터~목포 중앙교회 옛 터~목포3해역 사령부 헌병대 옛 터~동아약국과 안철선생 가옥 옛 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영화 1987 촬영지인 서산동 시화골목, 연희네 슈퍼 등도 인접해 함께 둘러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 등지에서는 5·18과 관련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광주극장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에 걸쳐 ‘5·18 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를 특별상영한다.
윤 선생은 5·18 당시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내란음모죄로 수배된 뒤, 화물선에 숨어 미국으로 밀항했다. 12년간 미국 망명생활 중에는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만들어 통일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으며,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되자 귀국해 5·18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7년 6월 세상을 떠났다.
23일에는 독립서점 ‘소년의 서’ 임인자 대표의 진행으로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김경자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열린다.
광주독립영화관 또한 17일까지 5월영화인문주간 ‘무한텍스트로서 광주’를 개최하고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를 상영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광주 출신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장소인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곳곳을 하나의 길로 묶은 ‘소년의 길’을 조성, 걸으며 탐방할 수 있는 인문투어를 운영하고 ‘소년버스’도 운행한다.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장소와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역사 현장, 관련 문화시설과 함께 과거 한강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북구 중흥동 일대와 그의 모교 등을 하나의 관광 코스 안에 담은 것이다.
‘소년이 걸었던 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광주YMCA~옛광주적십자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상무관, 옛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 등으로 이어진다.
중흥도서관에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기증한 ‘소년이 온다’ 책과 한강 작가의 도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효동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건반 모양으로 한강 작가의 책 표지를 전시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골목골목까지 책의 영향이 미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북구 중흥동에 오는 12월 조성될 카페인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부지에서는 아트컨테이너 전시장 모듈을 설치해 5·18기록관 기획전시 영상,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일 행사 영상, 동호의 편지 영상이 송출된다.
소년이 걸었던 길과 작가가 걸었던 길을 잇는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동명동 법원 근처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 내에서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대통령 등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 주요 수상자에 대해 전시한다.
전일빌딩245에서는 시민 518명의 한강 작가 작품 필사본을 전시하고,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라운지를 운영한다. 오월 당시 아픔을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일반 시민, 지역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전시회 ‘A4 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도 감상할 수 있다.
옛적십자병원은 내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옛광주적십자병원 관련 사진·영상이 전시되고, 외부에서는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을 형상화한 걸개 시화 작품이 전시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소년이 온다’ 기획 전시가 열린다. 소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물 등 자료 50여점을 볼 수 있다.
소년버스는 ‘소년이 온다’ 책에서 등장하는 전남대학교 정문, 효동초, 광주역, 광주고, 전남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옛 광주적십자병원, 양림오거리, 양림미술관 등을 순회하는 버스다. 적십자병원과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 등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다.
소년버스는 수요응답형(DRT) 버스로 운행되며,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앱을 통해 정류장을 선택하면 차량이 도착하는 식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1회 기준 성인 17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50원이다. 탑승 후 단말기 태그를 통해 결제하며 시내버스·지하철 환승도 가능하다.
광주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1일권(3000원)도 판매하며, 모바일 앱에서 구매 후 24시간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전남에서는 영화 속 5·18 사적지와 관광지를 역사해설사와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전남도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5·18 역사해설사를 동행토록 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문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포·나주·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 등으로 나뉜 8개 코스 중 하루 최대 2개 코스까지 가능하다.
목포의 경우 목포역~중앙공설시장 옛 터~목포 중앙교회 옛 터~목포3해역 사령부 헌병대 옛 터~동아약국과 안철선생 가옥 옛 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영화 1987 촬영지인 서산동 시화골목, 연희네 슈퍼 등도 인접해 함께 둘러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 등지에서는 5·18과 관련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광주극장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에 걸쳐 ‘5·18 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를 특별상영한다.
윤 선생은 5·18 당시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내란음모죄로 수배된 뒤, 화물선에 숨어 미국으로 밀항했다. 12년간 미국 망명생활 중에는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만들어 통일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으며,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되자 귀국해 5·18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7년 6월 세상을 떠났다.
23일에는 독립서점 ‘소년의 서’ 임인자 대표의 진행으로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김경자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열린다.
광주독립영화관 또한 17일까지 5월영화인문주간 ‘무한텍스트로서 광주’를 개최하고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를 상영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