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그룹장들 “우리 할 일은 생산 전념해 고객사 신뢰 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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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그룹장들 “우리 할 일은 생산 전념해 고객사 신뢰 쌓는 것”
노조원들 지난 13일 ‘상경 집회’…우려 담긴 유인물 배부
“절반도 안되는 노조, 회사 대표인듯 주장하는 것 못마땅”
2025년 05월 15일(목) 18:34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 라인 그룹장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 위원들이 지난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내식당 앞에서 노조의 상경 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GGM 제공>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실천협) 소속 파트·그룹장들이 노조 상경 집회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비노조원이지만 대리급으로 노조원 자격을 갖추고 있는 그룹장들이 회사의 위기에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불황을 넘어서기 위한 ‘생존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GGM에 따르면 생산 라인 파트·그룹장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실천협 위원들은 지난 14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구내식당 입구에서 노조의 상경 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실천협은 ‘우리가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GGM은 고객사로부터 생산 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 생산 회사”라며 “상경 집회는 우리 일터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대다수 사원의 뜻을 등지고 생계 일자리를 위협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천협은 “GGM은 지금 우리의 염원인 2교대 생산 체제로 회사의 지속가능과 고용 안정을 이룰 것인지,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사원들은 (상경 투쟁을 한) 일부의 생각과 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천협은 또 “내부의 불협화음을 먼저 없애야 GGM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고, 진정 우리의 고용 안정을 위한 일”이라며 “전 사원이 바라는 2교대 생산 체제와 추가 차종을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은 대기 중인 주문 물량을 계획대로 생산해 우리에게 위탁한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준수라는 대전제하에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때 우리의 뜻이 더욱 멀리, 깊이 전달될 수 있다”며 “우리는 G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된 힘으로 회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GGM 총 직원 680여명 중 노조원은 220여명으로, 3분의 2 이상의 비노조원이 노조의 상경 투쟁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실천협의 주장이다.

실천협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부터 2교대를 준비하고 올해 들어 후속 차종 생산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노조가 고객사 본사에 가서 상경 집회를 했다”며 “전체 직원 3분의 1도 안 되는 노조원이 700명 가까운 전체 직원을 대변하겠다며 상경 투쟁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는 설립 때부터 ‘상생’을 모토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준수해 운영하게 돼 있는데, 우리가 노조를 인정하는 순간 협정서의 ‘상생’이 안 되는 것”이라며 “직원들은 35만대 달성까지 협정서를 준수한다는 내용에 서명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GGM지회는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3권 보장과 2교대제 시행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회사 측 태도 변화가 없으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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