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천재’ KIA 김선빈, 베테랑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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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천재’ KIA 김선빈, 베테랑의 힘으로
공격 이끌고 투수에겐 투구 조언…그라운드 안팎 ‘MVP’
김도현 “덕분에 승리투수”…김도영 “집중력 높여주는 선배”
2025년 05월 01일(목) 08:15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적시타를 치고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원조 천재’ 김선빈이 베테랑의 힘으로 후배들과 승리를 만든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연출했다. 이날 KIA는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면서 13점을 뽑는 시원한 공세를 펼쳤고, 선발 김도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개인 첫 승이기도 했고, 29경기 만에 기록된 KIA의 토종 선발 첫 승이다.

김선빈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나는 MVP였다. 이날 김선빈은 4안타 3타점의 활약을 하면서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김선빈의 활약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투수 김도현은 김선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날 김도현은 5.2이닝 3실점(비자책점)의 기록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도현은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데이비슨은 4구째 헛스윙 삼진. 하지만 12구 승부 끝에 권희동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서호철에게 초구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도현은 이 이닝이 끝난 뒤 김선빈을 찾았다.

김도현은 “6회까지 책임을 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권희동 선배님한테 안타 맞고, 6회 끝나고 선빈 선배님한테 바로 ‘이럴 때는 뭐 던져야 해요’라고 물어봤다. 선배가 ‘네가 강한 걸 던져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안타 맞은 구종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도현이 김선빈을 찾은 이유가 있다. 앞선 삼성전에 김도현은 5.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의 패전투수가 됐었다. 이날 김선빈이 김도현을 불러 조언을 해줬다.

김도현은 “삼성전에서도 선배가 불러서 말씀해 주셨다. ‘김영웅한테 바깥쪽으로 맞으면 억울하지 않냐. 구속도 빠르고 힘도 있는데 몸쪽으로 해보라’는 식으로 이야를 해주셨다”며 “그래서 이번에 끝나자마자 선배님한테 여쭤봤다. 요새 많이 챙겨주시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선빈의 조언을 생각하면서 삼성전을 복기한 김도현은 이번에는 승리투수가 됐다.

김도현은 “전 경기에서는 커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이번에는 다양하게 섞어보자 했다. 다양하게 투구를 하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며 “연승을 생각하면 부담이니까 1이닝씩만 던지자고 생각하면서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도 김선빈이 ‘집중력의 힘’이라고 말한다.

김도영은 “내가 선두타자를 싫어하는데 투아웃 상황에서 선배님이 앞에 계시면 나한테 올 것 같은 느낌이니까 준비를 확실하게 하게 된다. 그리고 또 선배가 나가면 불러들이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투타의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선빈은 “딱히 하는 것은 없다”며 손사래다.

김선빈은 “내가 프로에서 투수를 해본 것도 아니고 도현이한테 타자 입장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며 “삼성전에서는 아쉬우니까 이야기를 해주게 됐다. 볼이 좋은데 계속 안 좋은 상황이 나오니까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도현이가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얼마나 잘하고 싶겠나. 욕심도 나고 하니까 질문도 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을 집중하게 하는 김선빈, 김선빈은 김도영 덕분에 부지런히 뛰게 된다.

김선빈은 “도영이가 타석에 있으면 ‘죽었다’ 이 생각이다.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도영이가 단타 칠 선수가 아니니까 준비를 해야 한다”며 “도영이한테도 이야기한다. 못 들어올 것 같다.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넘기라고 한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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