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통 나누며 한국인들과 소통했으면”
모국 설 ‘쫄츠남’ 개최…한국 귀화 박미향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 대표
매년 4월 15일경 행사…13일 이주민 등 1500명 화합의 잔치
불교의식 재현·명절음식 시식…“정체성 유지 위해 돕고 싶어”
매년 4월 15일경 행사…13일 이주민 등 1500명 화합의 잔치
불교의식 재현·명절음식 시식…“정체성 유지 위해 돕고 싶어”
![]()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옥동2공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쫄츠남’ 행사에서 캄보디아 교민들이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
“쑤어 쓰다이 츠남 트마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옥동2공원에서 캄보디아 설날 ‘쫄츠남’ 행사가 개최됐다. 교민들은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니더라도 타국에서 고생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밝게 웃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쫄츠남은 캄보디아의 새해 명절로, 캄보디아인들은 태양과 캄보디아가 수직선상에 놓이는 매년 4월 15일경 가족과 이웃이 모여 새해를 축하하고 선조와 조상의 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을 치른다.
캄보디아 대사관과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대표 박미향)는 이날 캄보디아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등 1500여 명을 초대해 교류의 장을 마련, 고향을 그리워 할 교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지난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해 2010년 귀화한 캄보디아 출신의 박 대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인지원팀,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등을 거쳐 ‘크메르어 통역 서비스 센터’를 개소하는 등 동향인 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하루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교민들은 불교 의식(예불·탁발·법회), 캄보디아 명절음식 시식, 전통춤, 노래자랑 등 전통 문화를 재현하며 모두가 하나로 화합했다.
이날 특별 초청된 캄보디아 고승이 불교 의식을 직접 이끌었다. 교민들은 가락 국수와 바나나 잎으로 감싼 전통 떡 ‘놈 언썸’ 등 준비된 전통 음식을 나누고 합동 춤을 추며 고향의 맛을 즐겼다.
박미향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 대표는 “타국에서 적응하며 고된 삶을 버티고 계실 동향인들에게 이날 만큼은 웃을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쫄츠남은 고향을 떠난 교민들에게 단순한 명절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박 대표와 공동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캄보디아 전통을 나누고, 교민들에게 고향의 정과 따뜻한 유대를 전했다.
“고향에 못 가는 아쉬움을 쫄츠남 행사로 달랠 수 있었고, 여럿이서 명절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큰 위로가 됐어요. 타국에서 이렇게 따뜻한 시간을 보내도록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민들은 이날 박 대표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박 대표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에 대해 많이들 걱정하시더라”며 “2012년부터 매년 진행했지만 사고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캄보디아인들끼리만 모이는 것이 아닌 한국인들과의 소통 기회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다.
“넓은 공간에서 한국인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공원으로 장소를 선정했어요. 광주시청, 광산구청, 광산경찰서 등 필요한 승인은 다 받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없애려고 많이 신경썼습니다. 무슨 일이든 100% 만족할 수는 없다지만 그럼에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안좋게 보는 시선들에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박 대표는 “동향인들이 타국에서 안전하게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도록 계속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교민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사진=설혜경 기자 sir@kwangju.co.kr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옥동2공원에서 캄보디아 설날 ‘쫄츠남’ 행사가 개최됐다. 교민들은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니더라도 타국에서 고생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밝게 웃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쫄츠남은 캄보디아의 새해 명절로, 캄보디아인들은 태양과 캄보디아가 수직선상에 놓이는 매년 4월 15일경 가족과 이웃이 모여 새해를 축하하고 선조와 조상의 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을 치른다.
지난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해 2010년 귀화한 캄보디아 출신의 박 대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인지원팀,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등을 거쳐 ‘크메르어 통역 서비스 센터’를 개소하는 등 동향인 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이날 특별 초청된 캄보디아 고승이 불교 의식을 직접 이끌었다. 교민들은 가락 국수와 바나나 잎으로 감싼 전통 떡 ‘놈 언썸’ 등 준비된 전통 음식을 나누고 합동 춤을 추며 고향의 맛을 즐겼다.
박미향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 대표는 “타국에서 적응하며 고된 삶을 버티고 계실 동향인들에게 이날 만큼은 웃을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쫄츠남은 고향을 떠난 교민들에게 단순한 명절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박 대표와 공동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캄보디아 전통을 나누고, 교민들에게 고향의 정과 따뜻한 유대를 전했다.
“고향에 못 가는 아쉬움을 쫄츠남 행사로 달랠 수 있었고, 여럿이서 명절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큰 위로가 됐어요. 타국에서 이렇게 따뜻한 시간을 보내도록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민들은 이날 박 대표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박 대표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에 대해 많이들 걱정하시더라”며 “2012년부터 매년 진행했지만 사고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캄보디아인들끼리만 모이는 것이 아닌 한국인들과의 소통 기회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다.
“넓은 공간에서 한국인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공원으로 장소를 선정했어요. 광주시청, 광산구청, 광산경찰서 등 필요한 승인은 다 받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없애려고 많이 신경썼습니다. 무슨 일이든 100% 만족할 수는 없다지만 그럼에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안좋게 보는 시선들에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박 대표는 “동향인들이 타국에서 안전하게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도록 계속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교민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사진=설혜경 기자 si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