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버려진 종이팩, 자원이 되다
마을발전소 종이팩 순환사업
![]() 종이팩 순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종이팩을 수거하기 위해 메가MGC커피 전대상대점을 찾았다. |
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옷 소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경을 보호하면 자연이 다시 회복되지 않을까” 같은 고민부터 “환경파괴의 책임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않아서” “휴가에서 만난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경험까지 다양하다.
광주일보 대학생 기자단이 실시한 ‘환경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응답자 40명, 2025년 2월 22~28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환경 보호 캠페인이나 제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단은 환경 보호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을 담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조명한다. 종이팩 순환사업에 이어 슬로우 패션, 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 소비 문화 등을 탐구하며 가치 소비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 마을발전소 종이팩 순환사업 참여기
기자단은 지난달 24일과 26일, 광주 북구 용봉동 ‘마을발전소’에서 진행하는 ‘종이팩 순환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환경 보호 실천의 의미를 되새겼다.‘종이팩 순환사업’은 지역 카페와 빵집에서 발생하는 종이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노인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되어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전 9시 반, 카페 영업 시작 전 어르신들은 마을발전소 앞에 모였다. 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한 어르신들은 종이팩 수거 경로를 설명하며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주로 전남대 상대 주변 상가에 위치한 카페에서 종이팩을 수거해왔다.
오전 9시 40분, 본격적인 수거 활동이 시작됐다. 활동에 나선 어르신들은 기자단과 대화를 나누며 도로를 건널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카페에 모인 종이팩이 수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면서 익숙한 거리와 매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됐다.
◇종이팩 순환의 과정과 의미
수거 활동이 끝난 후, 마을발전소 장현규 사무국장을 만나 종이팩 순환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 사무국장은 “올해가 종이팩 순환사업의 실험 단계로 가게 주인들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대한 많은 종이팩을 수거해 사회적 기업이 본격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려고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 협조를 얻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이팩을 일정량 모으면 재생휴지로 교환할 수 있는 ‘자원순환포인트통장’도 소개했다. 종이팩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한 뒤 마을발전소로 가져오면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포인트통장을 이용 중인 한 주민은 “우유팩 용량에 따라 1점이나 3점씩 매기는데 월말에 모은 포인트로 가맹점에서 재활용 비누나 커피도 살 수 있어 분리수거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26일 기자단은 자원순환포인트통장을 사용해 페트병과 종이팩을 교환하는 과정도 체험했다. ‘용봉마을 자원순환클린하우스’에서 페트병과 종이신문을 각각 분리배출했고, 종이팩 2개는 자원순환포인트통장의 도장으로 바꿨다.
이날 함께 자원 순환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그냥 버려지는 종이팩이 우리가 씻고 말려서 내놓으면 화장지가 되는 것이 보람된다”며 “환경을 보호하면서 용돈도 벌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카페 자영업자들의 참여와 한계
종이팩 순환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카페 자영업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기자단은 수거 경로에 포함된 매장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에 참여 중인 카페 운영자들은 종이팩을 따로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해 “환경을 위한 일이라 크게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대 진리관 앞 ‘카페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A씨는 “평소에도 라벨을 떼고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는 습관이 있어 종이팩 수거가 크게 번거롭지 않다”며 “집에서 나오는 종이팩도 가게로 가져와 함께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빈스투커피’ 운영자 B씨는 “손이 가는 일은 맞지만 엄마같은 어르신분들이 찾아와주시면 오히려 반갑다. 습관이 들다 보니 집에서도 종이팩을 세척 후에 배출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종이팩 순환사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참여 카페에 대한 홍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캔과 페트병을 수거하는 기계를 처음 접하고, 자원 순환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힌 메가MGC커피 전대상대점 점주 C씨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상대 인근 카페에 홍보를 하고 있다”며 “가게와 기관이 협약을 맺고 ‘자원 순환 가게’라는 칭호를 부여하거나, 협약 시 20L 관급봉투를 지원하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광주일보 대학생 기자단 정경선·김해리·손해민·송연우·진보라·정의찬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이에 기자단은 환경 보호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을 담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조명한다. 종이팩 순환사업에 이어 슬로우 패션, 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 소비 문화 등을 탐구하며 가치 소비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 마을발전소 종이팩 순환사업 참여기
기자단은 지난달 24일과 26일, 광주 북구 용봉동 ‘마을발전소’에서 진행하는 ‘종이팩 순환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환경 보호 실천의 의미를 되새겼다.‘종이팩 순환사업’은 지역 카페와 빵집에서 발생하는 종이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노인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되어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전 9시 40분, 본격적인 수거 활동이 시작됐다. 활동에 나선 어르신들은 기자단과 대화를 나누며 도로를 건널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카페에 모인 종이팩이 수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면서 익숙한 거리와 매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됐다.
![]() 종이팩 순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이 카페 아프리카에 모인 종이팩을 수거하고 있다. |
수거 활동이 끝난 후, 마을발전소 장현규 사무국장을 만나 종이팩 순환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 사무국장은 “올해가 종이팩 순환사업의 실험 단계로 가게 주인들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대한 많은 종이팩을 수거해 사회적 기업이 본격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려고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 협조를 얻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이팩을 일정량 모으면 재생휴지로 교환할 수 있는 ‘자원순환포인트통장’도 소개했다. 종이팩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한 뒤 마을발전소로 가져오면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포인트통장을 이용 중인 한 주민은 “우유팩 용량에 따라 1점이나 3점씩 매기는데 월말에 모은 포인트로 가맹점에서 재활용 비누나 커피도 살 수 있어 분리수거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 마을발전소 종이팩 순환사업 참여 어르신들이 지난달 26일 용봉동 클린하우스에서 분리배출을 하고있다. |
이날 함께 자원 순환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그냥 버려지는 종이팩이 우리가 씻고 말려서 내놓으면 화장지가 되는 것이 보람된다”며 “환경을 보호하면서 용돈도 벌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 용봉마을 자원순환클린하우스 모습 |
종이팩 순환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카페 자영업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기자단은 수거 경로에 포함된 매장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에 참여 중인 카페 운영자들은 종이팩을 따로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해 “환경을 위한 일이라 크게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대 진리관 앞 ‘카페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A씨는 “평소에도 라벨을 떼고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는 습관이 있어 종이팩 수거가 크게 번거롭지 않다”며 “집에서 나오는 종이팩도 가게로 가져와 함께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빈스투커피’ 운영자 B씨는 “손이 가는 일은 맞지만 엄마같은 어르신분들이 찾아와주시면 오히려 반갑다. 습관이 들다 보니 집에서도 종이팩을 세척 후에 배출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종이팩 순환사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참여 카페에 대한 홍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캔과 페트병을 수거하는 기계를 처음 접하고, 자원 순환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힌 메가MGC커피 전대상대점 점주 C씨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상대 인근 카페에 홍보를 하고 있다”며 “가게와 기관이 협약을 맺고 ‘자원 순환 가게’라는 칭호를 부여하거나, 협약 시 20L 관급봉투를 지원하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광주일보 대학생 기자단 정경선·김해리·손해민·송연우·진보라·정의찬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