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설렜던 타자와의 만남…이의리 “급할수록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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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프링캠프] 설렜던 타자와의 만남…이의리 “급할수록 돌아간다”
수술 후 재활 중 캠프 합류
불펜 피칭서 공 50개 던져
통증없이 스케줄 소화 순조
2025년 02월 13일(목) 22:00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3일 미국 어바인 더 클럽하우스 베이스볼에서 김선빈을 타석에 세우고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이의리의 복귀 시즌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는 13일 미국 어바인 더 클럽하우스 베이스볼에서 2025 스프링캠프 6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비가 내리면서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된 불펜피칭에서 이의리는 25개씩 2세트로 나눠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의리는 “공을 던질 때마다 강도에 맞춰서 올라갈 수 있는지 신경 쓰고 있다. 캐치볼 전에 메커니즘에 신경 쓰고 공을 던질 때는 강도만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셔서 잘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 6월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입단 때부터 안고 있던 고질적인 팔꿈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오는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재활 단계인 만큼 이의리의 캠프 움직임에 대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 두 가지다.

이의리 자신은 아직 던지는 느낌이 어색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좋은 공을 던지면서 “역시 이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려는 역시 몸상태다. 복귀 시즌인 만큼 완벽한 몸상태로 복귀하는 게 KIA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단계를 올리는 과정에서 통증이 찾아오면서 재활 과정이 미뤄지는 경우가 흔하다. 치열해진 마운드 경쟁 속 팀의 우승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이의리의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KIA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이의리는 “총량이 늘어나다 보니까 과정이 빨라 보이지 않나 싶기는 하지만 마음이 급해지지는 않는다”며 “계속 정재훈 코치님도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계셔서 잘 조절하면서 재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없이 차근차근 피칭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의리는 이날 ‘타자 경험’도 했다.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김도영, 김선빈이 이의리의 불펜 피칭 때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섰다.

이의리는 모처럼 타자들을 마주하며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이의리는 “긴장됐다. 오랜만에 타자 세우고 하는 피칭이 설렜다.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설레는 경험이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다. 김선빈이 이의리를 위해 타석에 바싹 서서 공을 지켜봐 줬지만 긴장감에 자신의 공을 완벽하게 던지지 못했다. 위즈덤도 ‘이의리 경험’을 했다. 옆에서 이의리의 위력적인 공을 확인했던 그는 타석에서는 깜짝 놀라 공을 피하기도 했다.

위즈덤은 “옆에서 보는데 소름이 돋았다.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들어가기 싫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바로 몸쪽에 붙었다. 볼은 좋아 보였다”고 웃었다.

이의리는 “체험해 보고 싶어서 계속 선빈 선배한테 붙어달라고 했는데 안 맞히려고 하다 보니 팔이 벌어졌다. 위즈덤에게 던질 때도 손목이 들어가 버렸다”며 “아직은 타자 세워 놓을 때는 아니다. 원래는 타자 세우고 하려면 1달 정도 남았는데 타자 선배님들이 봐주시면 좋다”고 오랜만에 타자를 마주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타자들의 도움으로 마운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열정의 순간을 다시 떠올린 이의리는 다시 냉정함으로 재활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의리는 “캠프에 와서 사람 많은 곳에서 같이 훈련하니까 좋다. 밝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계속 피칭하면서 점차적으로 올려가겠다”고 복귀를 위한 여정을 이야기했다.

/어바인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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