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동계훈련] ‘E’ 헤이스 오니 ‘I’ 아사니도 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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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동계훈련] ‘E’ 헤이스 오니 ‘I’ 아사니도 변하네
선수단 분위기 메이커 역할 톡톡
외국인 선수들 환상 호흡 기대감
2025년 01월 24일(금) 20:10
광주FC 돌아온 헤이스가 태국 코사무이 동계훈련에서 아사니와 족구 게임을 하고 있다.
돌아온 헤이스가 광주FC의 질주에 날개를 달았다.

광주는 태국 코사무이에서 1차 동계 훈련을 하며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의 변화가 많은 이번 겨울이지만 광주는 밝은 분위기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친정으로 복귀한 헤이스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 전 헤이스는 아사니와 동료들의 눈길을 끄는 ‘국가대항전’을 치렀다.

브라질 대표 헤이스와 알바니아 대표 아사니의 1대 1족구 게임.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두 선수의 불타는 승부욕 덕분에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의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보기 위해 선수들은 관중으로 변신했다.

‘저녁 내기’로 전개됐던 승부에서 아사니가 승자가 되자, 헤이스가 급히 룰을 바꿔 2세트 승부를 제안했다.

판도 커졌다. 구경하던 문민서와 최혁순 통역까지 가세해 숨 막히는 2대 2 승부가 펼쳐졌다. 두 번째 경기는 헤이스 승리로 끝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 저녁을 산 셈 치기로 했다.

두 선수의 흥미로운 승부에 이날 광주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는 올 시즌 강팀 도약을 꿈꾸는 광주의 2025시즌에 중요한 조각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아사니는 이를 갈고 기회를 기다렸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히트상품이 됐다. 그는 7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후보가 됐다.

올 시즌에도 광주가 아챔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만큼 로테이션 가동이 중요한 상황. 헤이스까지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정효 감독의 시즌 운영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경기뿐만 아니라 팀워크에서도 헤이스는 중요한 조각이다.

외향적인 성격의 헤이스가 가세하면서 내향적인 아사니의 표정도 달라졌다. 브루노도 ‘선배’ 헤이스를 믿고 따르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장하는 등 헤이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식사시간에도 헤이스는 국내 선수 같다. 그가 잊지 않고 챙기는 반찬이 고추다. “맛있다”며 고추를 잔뜩 챙기는 그는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는 등 한국 문화에 스스럼없다. K리거 5년 차다운 한국말 실력도 과시한다.

최혁순 통역은 “외향적인 선수가 오니까 아사니도 외향적으로 되는 것 같다. 2주밖에 안 됐는데 둘이 너무 친해졌다. 쉬는 날에도 둘이 알아서 어울려 놀고 그래서 내가 편해졌다(웃음). 외국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나이로도 고참이라서 형이라고 하면서 따른다”며 “고추 먹고 김치 먹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국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정효 감독도 ‘헤이스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작년부터 헤이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헤이스가 리더십도 있고 말도 잘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잘 이끌 것이라 기대했다. 아사니와 브루노의 얼굴이 좋아졌다”며 “기량적으로도 헤이스가 안정감이 있으니까 선수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사니와 함께 광주 화력을 이끌어가데 된 헤이스는 “아사니는 좋은 선수다.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하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가끔 외식도 하고 함께하는데 좋은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다시 동료들과 광주에서 함께 해서 정말 기쁘다. 익숙한 팀이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있으니까 적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이 팀에서 다시 나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됐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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