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김태형 신인답지 않은 피칭… 타이거즈 왕조 재건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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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김태형 신인답지 않은 피칭… 타이거즈 왕조 재건 ‘청신호’
불펜 피칭 최고 구속 146㎞
자신있는 모습에 코치진 박수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선배 따라다니며 많이 배울 것”
2024년 11월 19일(화) 00:00
KIA 타이거즈의 2025신인 김태형이 18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불펜장에 울린 박수소리, KIA 타이거즈 미래가 성장하는 소리였다.

비가 이어지던 KIA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18일 모처럼 해가 났다. KIA 선수단은 좋은 날씨 속에서 2025시즌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냈다.

이날 오전에는 캠프 투수조장 유승철과 기대주 이도현 그리고 ‘2025 루키’ 김태형이 나란히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특히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태형을 보기 위해 김주찬 벤치코치와 손승락 수석코치가 자리를 했다.

김태형은 이날 31개의 공을 던지면서 캠프 4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태형은 이날 피칭에서는 직구 최고 146㎞, 평균 구속은 143㎞를 찍었다. 김태형은 자신이 보유한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점검했다.

김태형은 “몸이 지쳐있는 상태인데 생각보다 공도 잘 가고 제구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직구 세게 던지려고 했다”며 “10점 만점에 7점이다. 공들이 하나씩 휘는 게 있어서 그게 마이너스다. 스플리터도 빠졌다”고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프로 입단을 앞둔 어린 선수라 아직 힘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피칭을 지켜본 손승락 수석코치는 몇 차례 박수를 쳤다. 그 이유는 ‘커브’였다.

김태형은 “원래 커브를 던졌는데 브레이킹이 약하고, 각이 작아서 손승락 코치님이랑 코치님들이 가르쳐주셨다. 가르쳐 주신 대로 던졌는데 좋아졌다. 코치님이 뒤에서 박수 쳐주셔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찬 벤치코치도 피칭이 끝난 뒤 “회전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김태형에게 칭찬을 하기도 했다.

배우는 대로 적용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장점이지만 김태형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김태형은 캠프 첫 피칭에서 자신의 템포대로 공을 던지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까지 신인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김태형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대성할 친구다. 이제 막 프로와서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며 “가장 강점은 어느 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템포 조절하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누가 보고 있으면 잘 보이고 싶어서 세게 던지는데 처음에 감독, 단장님이 보는데도 가볍게 던졌다”고 신인답지 않은 김태형의 여유를 이야기했다.

김태형도 “원래 스타일이 무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가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몸이 되는대로 던지는 것인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첫 피칭이니까 제구하면서 적당히 던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매년 마운드의 ‘샛별’이 탄생하면서 타이거즈 왕조 재건에 청신호를 켰다.

마무리 정해영을 시작으로 선발 이의리와 윤영철, 좌완 최지민이 등장해 마운드 젊은 힘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황동화, 김도현이 선발진에 힘을 실어줬고 곽도규도 필승조로 우뚝 서는 등 ‘젊은 마운드’는 KIA의 큰 힘이다.

그리고 2025시즌에는 김태형이 KIA 마운드 계보 잇기에 도전한다.

“스프링캠프에 가게 되면 윤영철 선배 많이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싶다”는 김태형이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또 다른 샛별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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