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어휘력 - 박선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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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헷갈리는 어휘가 ‘가죽’이다. 어떤 이는 ‘가죽’이라고 하지만 또 어떤 이는 ‘거죽’이라고 한다. 두 어휘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동물의 몸을 감싸고 있는 질긴 껍질을 말하고 후자는 물체의 겉 부분을 이른다. 가공해 만든 물건을 의미할 때도 ‘가죽’이라고 쓴다. 소가죽, 악어가죽이 그러한 예다. 반면 물체의 겉부분을 말할 때는 ‘거죽’이라고 한다. 가방 거죽, 책 거죽은 그 물체의 겉부분을 의미한다.
날마다 우리는 수많은 어휘를 사용해 표현하고 말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얼마나 적절한 어휘를 쓰고 있을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또 얼마나 적합한 어휘를 구사하고 있을까.
EBS ‘평생학교’에서 맞춤법 강의를 진행했으며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맞춤법 & 띄어쓰기 100’의 저자 박선주가 펴낸 ‘한 끗 어휘력’은 어휘의 디테일을 다룬다. 저자는 말의 내용보다 글의 형식보다 문해력을 결정하는 것은 어휘에 있다고 강조한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갑절’과 ‘곱절’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둘 다 모두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을 뜻한다. 그러나 ‘곱절’은 뜻을 하나 더 갖고 있다. “일정한 수나 양이 그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그것이다.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은혜를 두 갑절로 같다’는 부자연스럽다. 그보다 ‘은혜를 두 곱절로 갚다’가 훨씬 자연스럽다. ‘곱절’ 앞에는 수를 써도 되지만 ‘갑절’ 앞에는 수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휘의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어휘의 한 끗 차이가 결국 내가 쓰는 말과 글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라고 강조한다.
<매일경제신문사·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BS ‘평생학교’에서 맞춤법 강의를 진행했으며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맞춤법 & 띄어쓰기 100’의 저자 박선주가 펴낸 ‘한 끗 어휘력’은 어휘의 디테일을 다룬다. 저자는 말의 내용보다 글의 형식보다 문해력을 결정하는 것은 어휘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어휘의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어휘의 한 끗 차이가 결국 내가 쓰는 말과 글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라고 강조한다.
<매일경제신문사·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