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활용한 수업으로 모두의 5·18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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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활용한 수업으로 모두의 5·18 됐으면”
‘보훈문화교육 수업안 경진대회’ 대상 광주교대 정지영·김유빈씨
초등학교부터 필요한 교육, 쉽게 이해하도록 수업안 작성
시범교육·전문가 자문 등 거쳐 온·오프라인 자료 보급 예정
2024년 09월 08일(일) 19:20
‘2024 보훈문화교육 수업안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광주교대 김유빈<왼쪽>·정지영<오른쪽>씨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5·18이 광주에만 국한된 사건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친 우리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수업안을 짜면서 5·18이 광주를 넘어 우리 모두의 5·18이 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광주교육대학교 3학년 정지영, 김유빈씨가 최근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2024 보훈문화교육 수업안 경진대회’에서 예비 초등교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이번 경진대회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보훈교육에 활용할 수업안을 발굴하는 행사다. 초·중등교사 및 예비 초등학교 교사(교육대 재학생 등)를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245개 팀이 참여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수업안은 ‘음악극을 활용한 5·18민주화 운동의 의미 되새기기 프로젝트’. 보훈 교육이라고 하면 왠지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게 사실. 그래서 두 사람은 학생들이 좀 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음악을 활용해 수업안을 짰다. 수업안은 모두 11차시로 구성했으며 경연날에는 7~8번째 안을 발표했다.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두 사람은 자연스레 광주를 상징하는 ‘5·18’을 주제로 설정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 씨와 달리 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정 씨는 대학에 들어와 오월 광주를 새롭게 알게 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광주가 고향인 유빈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5·18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제가 살았던 수원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오월에 대해 그렇게 깊이 다루지 않았어요. 5·18은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자세히 배우는 게 필요합니다.”

수업안은 두 사람의 전공인 음악교육을 살려 ‘음악극’ 형식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음악극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고 사람마다 정의가 달라 가창 요소의 포함 유무 등 어떤 아이디어를 활용할 지 결정하는 게 힘들었지만 대회 참가를 권유해준 윤관기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수업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학교 수업시간을 통해 친구들의 창작 음악극 수업에 학생으로 참여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음악과 함께 ‘연기’가 포함되니 어떤 상황 속의 인물이 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스스로 생각하며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안은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이 진행되며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 후기 등 의견과 교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일선 학교의 학습자료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아이들과 잘 소통하는 교사를 꿈꾼다.

“학생들이 개별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김유빈씨는 “사람들은 남과의 비교 속에서 제일 상처받고 아파하는 것 같다”며 “이럴 때 나만의 특성을 찾는다면, 이것이 다른 이들과의 비교 속에서 살아남게하고,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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