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친명 경쟁’에 20%대 최저 투표율…민주당 전대 흥행 ‘빨간불’
민주당 호남 전대, 이재명 경쟁상대 없고 이슈 부족에 텃밭 관심 ‘뚝’
최고위원 선거 민형배 약진 … 호남표심 수도권으로 이어질지 촉각
최고위원 선거 민형배 약진 … 호남표심 수도권으로 이어질지 촉각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 합동연설회가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연설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민생지원금지원법 특별조치법 국회 통과를 외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대전’이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전대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이 앞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투표율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최대 표밭인 서울·수도권에서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또한, 호남 경선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전당대회 누적 지지율 90%대가 무너졌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 치열한 최고위원 후보 경쟁에서 호남 유일의 현역의원인 민형배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의미있는 1위를 하면서 누적 득표율 5위로 올라선 점도 주목된다.
따라서 향후 대전·세종과 경인, 서울 등 남은 지역 시도당 대회에서 민 의원이 최고위원 당선권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이날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3.61%를 기록했다. 또 전남 경선에서는 82.4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로써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90%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된다는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기조도 흔들리면서 누적 86.97%(16만542명)를 기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 등지의 경선에서 8만2992명의 선택을 받아 득표율 90.41%를 기록하며 ‘구대명’ 분위기를 이어갔었다.
이날 경선에서 호남의 투표율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경선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25.29%(2만6033명), 전남도 23.17%(3만6112명), 앞선 지난 3일 전북지역 경선 당 대표 투표율도 20.28%(3만662명)에 그쳤다.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은 광주 34.18%(3만1495명), 전남 37.52%(6만4273명), 전북 34.07%(5만3682명)였다.
이처럼 호남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전당대회 이슈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전당대회 최대 관심인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후보군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당원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또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 주자간 대결로 김이 빠진 상태로 전당대회가 시작됐고, 호남 주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도 호남 투표율 저하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광주·전남·북은 사전 협의를 통해 호남 최고위원 주자를 정하는 등 협력했었다. 하지만 지난 21대 국회 이후 호남 정치권의 논의 시스템 자체가 사라졌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각기 출마를 결정하는 등 사전 논의 자체가 없었다.
이에 민형배(광주 광산을)·한준호(경기 고양을·전주 출생)·이성윤(전주을·컷오프) 의원 등 3명이 자칭타칭 호남 주자로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하면서 분열을 자초했다. 결국 이 의원의 컷오프로 민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한 의원이 전북에서 각각 많은 표를 받았지만 전체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이들 호남 후보들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도 호남표를 나눠 가질 가능성도 커 최종 성적표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민 의원은 측은 이번 ‘호남 대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만큼 향후 남은 시도당 대회에서 호남 출신 당원들의 표 결집을 기대해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호남 경선 흥행 참패가 고스란히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17일 서울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마친 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에 출향민이 많아 호남 표심이 30%가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호남에서의 저조한 전당대회 성적표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면서 지지율에 대한 당 안팎의 걱정도 상당하다.
국민의힘은 후보 간 폭로전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록·김해나 기자 kroh@kwangju.co.kr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투표율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최대 표밭인 서울·수도권에서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따라서 향후 대전·세종과 경인, 서울 등 남은 지역 시도당 대회에서 민 의원이 최고위원 당선권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써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90%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된다는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기조도 흔들리면서 누적 86.97%(16만542명)를 기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 등지의 경선에서 8만2992명의 선택을 받아 득표율 90.41%를 기록하며 ‘구대명’ 분위기를 이어갔었다.
이날 경선에서 호남의 투표율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경선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25.29%(2만6033명), 전남도 23.17%(3만6112명), 앞선 지난 3일 전북지역 경선 당 대표 투표율도 20.28%(3만662명)에 그쳤다.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은 광주 34.18%(3만1495명), 전남 37.52%(6만4273명), 전북 34.07%(5만3682명)였다.
이처럼 호남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전당대회 이슈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전당대회 최대 관심인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후보군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당원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또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 주자간 대결로 김이 빠진 상태로 전당대회가 시작됐고, 호남 주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도 호남 투표율 저하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광주·전남·북은 사전 협의를 통해 호남 최고위원 주자를 정하는 등 협력했었다. 하지만 지난 21대 국회 이후 호남 정치권의 논의 시스템 자체가 사라졌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각기 출마를 결정하는 등 사전 논의 자체가 없었다.
이에 민형배(광주 광산을)·한준호(경기 고양을·전주 출생)·이성윤(전주을·컷오프) 의원 등 3명이 자칭타칭 호남 주자로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하면서 분열을 자초했다. 결국 이 의원의 컷오프로 민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한 의원이 전북에서 각각 많은 표를 받았지만 전체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이들 호남 후보들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도 호남표를 나눠 가질 가능성도 커 최종 성적표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민 의원은 측은 이번 ‘호남 대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만큼 향후 남은 시도당 대회에서 호남 출신 당원들의 표 결집을 기대해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호남 경선 흥행 참패가 고스란히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17일 서울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마친 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에 출향민이 많아 호남 표심이 30%가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호남에서의 저조한 전당대회 성적표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면서 지지율에 대한 당 안팎의 걱정도 상당하다.
국민의힘은 후보 간 폭로전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록·김해나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