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11일 정부 여순사건위원회에 각종 논란을 야기한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의 재구성 등을 공식 요구했다.

여순사건특위 위원장인 주철현(여수갑) 국회의원은 이날 “여수순천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특위 명의로 정부 여순사건위원회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18일까지 회신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순사건특위가 정부 여순사건위원회에 요구한 조치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민주당 특위는 먼저, 진상보고서 작성기획단의 단장을 포함해 극우적 역사관과 망언 이력으로 문제를 일으킨 단원들을 새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단장을 포함한 다수의 작성기획단 구성원이 극우·친일 역사관으로 문제가 된 단체 활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 4·3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부정하는 등 심각한 역사왜곡 망언으로 유족회와 시민단체, 언론 등 세간의 지탄을 받아 왔다.

특위는 진상조사 과제들을 전면 재설정하고, 진상조사 과제 대부분을 외부 연구용역에 맡기는 무책임한 ‘외주화’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주철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잇따르는 반역사적인 퇴행이 여순사건까지 이어진 결과,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마저 총체적인 부실에 놓여 있다”며 “민주당 여순사건특위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미진할 경우, 이번 달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직접 요구해 반드시 관철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